[숨박사 서효석의 건강 365] 뇌졸중을 이기려면 고혈압부터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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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2월 31일 07시 00분


한의학에서는 질병이 자연의 기상 조건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본다.

중풍은 이 가운데 바람과 관련이 있다고 본다. 따라서 중풍의 큰 원인으로 사람이 원래 가지는 정기의 허약함을 든다.

정기는 인체를 지탱시켜 주는 가장 근본적인 힘이라고 볼 수 있는데, 이 정기가 약해지면 인체의 방어 능력이 떨어져서 풍사(風邪: 風은 모든 병의 우두머리이며, 모든 병의 실마리이다.

風者 百病之始也, 百病之長也)가 침범하면서 중풍이 생긴다. 급격한 기온 변화와 기후 또는 열에 의한 쇼크 등 외부적 영향, 영야 불균형 또는 과도한 긴장, 흥분, 불안, 초조, 등 정신적 요인과 비만, 또는 신경질적 체질, 다혈질 체질 등 체질 부분과 음식물의 섭취와 생활 습관 등도 발병 요인으로 한의학은 보고 있다.

결국 외부적 요인과 함께 내 몸이 허약해 질 때 생기는 것으로 본다.

중풍의 치료로 한의학에서는 시기를 구분해서 적용한다.

머리가 무겁고 어지러우며 다리가 휘청거리거나, 잠이 잘 안 오고 숨이 차며 밤에 오줌이 자주 마렵다든가 하고, 심한 경우는 일시적으로 말이 어둔해지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수가 있는데 이때를 전조기(前兆期)라 하고 천마조등음(天麻釣藤飮)이라는 처방을 쓴다.

전조기가 지나면 대개는 갑자기 졸도해서 의식불명상태가 되며 그 밖에 입을 다물고 손을 쥐고 호흡 시에 코고는 소리를 내든지 또는 눈을 감고 입을 벌리고 손가락을 펴고 오줌을 저리는 등의 증세가 온다.

이때를 발작기(發作期)라 한다. 발작기의 치료는 우선 폐증(閉證)과 탈증(脫證)을 감별하는 것이 중요하다. 폐증이란 증상이 대개 손을 오므리고 입을 다물고 호흡이 거칠고 길으며 손발이 뻣뻣한 강직성 마비 증세를 나타낸다.

탈증은 입을 벌리고 손을 펴고 허탈상태에서 땀을 흘리며 코를 골면서 축 늘어져 대소변을 지리는 등의 이완성마비 증상을 나타낸다.

폐증의 치료는 우선 막힌 것을 열어야 한다고 하는 이치에서 통관산(通關散)이라는 약으로 재채기를 유발하고 개관산(開關散)이라는 약으로 입을 벌어지게 한 다음 우황청심원(牛黃淸心元)이나 사향소합환(麝香蘇合丸)등의 구급약을 투여하여 각성(覺醒)을 유도한다.

탈증은 기력이 허탈한 상태로서 심장박동이 떨어지고 생명이 경각에 있으므로 소위 회양(回陽)하는 치료를 해야 하는데 이때 응용되는 약제로는 인삼, 부자, 오미자, 용골, 모려와 같은 약의 처방을 급하게 투여한다.

이러한 구급요법으로 일단 의식이 점차 소생하면 한의학 특유의 변증치료 (辨證治療)를 한다. 변증치료란 질병의 성질을 한(寒),열(熱),허(虛),실(實)로 가려서 치료하는 방법이다.

발작기를 넘기고 나면 후유증기가 오는데 이에 대해서는 다음 주에 따로 설명하겠다. 뇌졸중에 좋은 한약재로는 중풍을 막는 약초라는 뜻인 방풍(防風)을 꾸준히 복용하면 좋다. 방풍의 뿌리는 맛이 달고 성질이 따뜻해서 중풍 예방은 물론 다발성 신경통, 어지럼증, 두통, 관절통, 감기 증에 효험이 있고 위장을 튼튼하게 하며 신진대사를 돕는다.

또 소의 담낭에 병적으로 생긴 결석을 우황이라고 하는데 뇌졸중에 효과가 좋다. 뇌졸중은 무서운 병인만큼 예방이 무척 중요하다.

뇌졸중의 원인이 되는 고혈압, 심장병, 당뇨에 걸리지 않도록 주의하고, 적절한 운동과 치료로 혈관을 튼튼하게 하는 것이 좋다. 기름진 음식과 과식을 피해서 혈액순환을 좋게 해야 하며, 스트레스를 줄이고 비만을 치료하며, 과로를 피해야 한다.

편강한의원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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