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질환 원인, 한-미 20년간 공동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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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2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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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북삼성병원-美 존스홉킨스대 MOU 체결

한원곤 강북삼성병원장(왼쪽)과 마이클 클래그 존스홉킨스 보건대학원 학장은 건강검진과 진단검사의 국제 표준화를 공동 연구하기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사진 제공 강북삼성병원
한원곤 강북삼성병원장(왼쪽)과 마이클 클래그 존스홉킨스 보건대학원 학장은 건강검진과 진단검사의 국제 표준화를 공동 연구하기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사진 제공 강북삼성병원
강북삼성병원은 미국 존스홉킨스 보건대학원과 앞으로 장기간 축적될 역학 데이터를 바탕으로 질병의 발생원인, 건강검진과 진단검사의 국제 표준화를 공동 연구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MOU 체결은 존스홉킨스 보건대학원이 강북삼성병원에 ‘코호트 연구’를 먼저 제의해와 이뤄진 것.

코호트 연구는 장기간에 걸쳐 만성질환의 원인을 규명해 질병의 예방과 예측으로 사회적 비용을 줄이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가령 한 환자를 5년 이상 장기간에 걸쳐 조사하면서 질병의 원인을 밝혀내는 것. ‘담배가 폐암을 유발한다’ ‘비만이 심장병을 유발한다’ 같은 중요한 의학적 사실들은 코호트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

MOU 체결을 통해 존스홉킨스는 코호트 연구 노하우를 강북삼성병원에 전수하고, 강북삼성병원은 연구 활용을 위한 임상 통계를 존스홉킨스에 제공할 계획이다. 강북삼성병원은 이번 코호트 연구를 위해 2010년부터 2015년까지 30만 명의 대상자를 모집하고 이들을 20년간 장기 추적할 계획이다.

한원곤 강북삼성병원장은 “매년 국내에서 가장 많은 9만 명 정도가 강북삼성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고 있다”며 “건강검진자 대부분이 30∼50대 직장인이라는 점에서 장기 추적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한 원장은 “미국에서 의학적 연구는 대부분 백인과 흑인 중심으로 이뤄져 아시아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는 별로 없었다”면서 “한국인을 비롯한 아시아인의 만성질환 원인을 찾기 위해 20년간 진행될 이번 연구를 통해 식습관, 생활습관, 직장생활 패턴이 어떻게 질병에 영향을 미치는지 밝힐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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