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위로 손 올리기 힘들다구요? 충돌증후군 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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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1월 25일 10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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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업에 종사하고 있는 김씨(39, 여)는 3개월 전부터 갑자기 아픈 어깨 때문에 업무에 지장이 왔다. 평소 무거운 짐을 들어올리고 내리는 일이 잦은 편이었는데, 일하다 살짝 삐끗한 이후로 점점 통증이 심해져 밤 잠까지 설치게 됐다. 참다못해 병원을 찾은 결과, 충돌증후군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3주 이상, 팔 올리기 힘든 통증 나타나면 충돌증후군 의심
중장년 층에서 어깨 통증은 흔하다. 헬스 등 운동을 하거나, 무거운 짐을 들 때, 컴퓨터 앞에 앉아 오랜 시간 작업을 할 때, 가사일을 할 때 등 한번쯤은 어깨가 결리고 뻐근한 증상을 경험하게 된다.
하지만 통증의 정도가 너무 심해 팔을 들기도 힘들고, 잠조차 설치는 어깨질환이 있다. 바로 충돌증후군이다. 충돌증후군은 견봉(어깨의 볼록한 부분)과 어깨힘줄 사이가 좁아지면서 잦은 마찰로 인해 염증이 생기는 질환을 말한다. 초기에는 염증소견을 보이지만, 마찰이 지속되면 어깨 힘줄이 너무 많이 상해서 끊어지는 회전근개 파열로 이어질 수도 있으므로 조속한 치료가 필요하다.

어깨질환은 통증이나 움직임 제한 등의 증상이 비슷비슷해 판별하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통증이 유발되는 동작에 미세한 차이점은 있다. 충돌증후군이 있는 경우 팔을 쭉 편 상태에서 팔을 들어올리는 동작과, 어깨 높이에서 엄지손가락이 땅을 가리키도록 팔을 안쪽으로 회전시키는 동작 시 통증이 유발된다. 밤에는 아파서 잠에서 깨게 되고, 팔을 70도에서 100도 정도 밖으로 벌렸을 때나 자기 등 가운데를 만지는 자세를 할 때 통증을 호소한다면 충돌증후군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체외충격파 등 보존적 요법으로 통증 간단히 극복
단순한 어깨 충돌증후군은 꾸준한 운동재활치료로 충분히 치료 가능하다. 간혹 회전근개 손상이 동반된 경우나 만성인 경우에 수술적인 방법을 고려할 수 있다.
보존적인 치료는 휴식, 냉찜질, 전기자극과 같은 물리치료, 약물 등으로 가능하다. 냉찜질은 급성 통증 시에 통증 완화효과가 있으므로, 매 시간 15분씩 2~3회 차가운 찜질을 해 준다.
최근에는 ‘체외충격파’와 같은 보존적 요법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강한 충격파로 손상된 조직을 자극하여 조직 손상의 치유를 도모하는 방법이다. 치료 후 바로 일상생활이 가능하고, 1주 간격으로 3회 정도 치료 시 거의 완치가 가능하다.

수술은, 협소한 견봉과 힘줄 사이 공간을 넓게 만들어주는 방법이다. 대부분 관절내시경을 이용하는데, 이 테크닉은 절개부위가 작아 회복이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수술은 염증부위를 제거하고 견봉 하 면과 회전근개 면을 매끄럽게 다듬어주는 과정을 거친다.
수술 후에는 6개월 이상의 어깨 관절운동회복과 근력강화를 위한 운동재활치료가 필요하다.

강남힘찬병원 안농겸 과장은, “어깨 아프면 단순한 어깨결림이나 오십견으로 생각하기 쉬운데, 어깨 위로 팔을 올렸을 때 통증이 있다면 충돌증후군 등 근육 및 힘줄이상 질환을 의심해볼 수 있다.”고 조언했다.

도움말 : 강남힘찬병원 안농겸 과장 (www.himchanhospit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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