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숨넘어가는 기침, 3주 넘었다면 천식?

  • 입력 2009년 9월 21일 02시 56분


코멘트
“아이가 숨을 제대로 못 쉬니까 안타깝죠.”

주부 박지은 씨(32)는 천식에 걸린 다섯 살 난 아들 때문에 애가 탄다. 아들은 올봄 병원에서 천식 진단을 받았다. 최근 감기에 걸리면서 기침은 예전에 비해 더 심해졌다.

천식은 폐 속 기관지에 알레르기성 염증이 생긴 것. 기관지 점막이 붓고 근육이 경련을 일으키면서 통로가 좁아지는 호흡기 질환이다. 박 씨의 아들처럼 천식을 앓는 아이가 감기에 걸리면 증세가 악화될 수 있다. 따라서 감기에 걸리기 쉬운 환절기나 겨울철엔 더욱 건강관리에 주의해야 한다.

천식의 주요 증상은 호흡곤란과 기침이다. 천식에 걸리면 숨소리가 고르지 못하고 거칠다. 숨쉴 때마다 ‘쌕쌕’ 소리가 나기도 한다. 가래가 낀 것 같은 느낌이 들고 마른기침을 자주 한다. 증상이 갑자기 악화될 경우 심한 발작이 일어나 숨이 멎는 것 같은 고통이 찾아오기도 한다.

천식 초기에는 감기와 비슷한 증상이 나타난다. 특히 천식에 걸리면 비염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아 목감기나 코감기에 걸렸다고 착각하기 쉽다. 하지만 기침과 호흡곤란 증세가 3주 이상 지속되면 천식을 의심해야 한다.

천식은 주로 알레르기 염증의 원인물질인 알레르겐에 의해 유발된다. 집먼지진드기는 소아 천식 발병 원인의 80%를 차지하는 대표적인 알레르겐이다. 이외에 꽃가루, 동물의 털, 비듬, 바퀴벌레도 천식을 유발할 수 있다. 천식은 유전적인 영향도 크다. 가족 구성원 중 과거 천식 병력이 있다면 더욱 주의하는 것이 좋다.

성장장애 치료전문인 편강한의원 정성미 원장은 “천식이 있는 아이는 호흡 기능이 약해 기가 허약해지기 쉬운데 이는 성장을 방해하는 중대한 요인”이라면서 “항염증제로 염증을 가라앉히고 기관지 확장제로 좁아진 기관지를 넓히는 것은 일시적으로 증상을 완화시킬 뿐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한방에서는 알레르기를 몸의 균형과 면역체계가 무너져 특정 알레르겐에 과민반응 하는 상태로 본다. 따라서 환자의 면역력을 높여 스스로 병을 이겨낼 수 있는 상태를 만드는 데 집중한다.

정 원장은 “도인(桃仁·복숭아씨 알맹이), 백과(白果·은행나무 씨), 행인(杏仁·살구나무 씨) 등 폐 기능을 높여 주는 한약재가 함유된 편강탕은 천식 증세를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면서 “가정에서도 오미자, 인삼, 생강을 달여 먹는 게 좋다”고 말했다.

천식에 걸린 사람은 손을 자주 씻고, 찬공기를 직접 마시지 않도록 마스크를 써야 한다. 실내공기는 자주 환기시켜 청결한 상태를 유지하도록 하고 침구류나 카펫도 정기적으로 세탁한다. 사람이 많이 몰리거나 대기오염이 심한 곳은 피하는 것이 좋다.

이혜진 기자 leehj08@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