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 맥주파, 발끝부터 오는 통풍성관절염 조심

  • 입력 2009년 8월 3일 10시 21분


하루가 멀다 하고 맥주를 들이키는 남성들은 ‘통풍성 관절염’으로 고생하기 쉽다. 실제 매일 2잔이 넘게 맥주를 마시는 남성의 경우, 통풍에 걸릴 확률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만약 맥주를 많이 마시는 40~50대 중년 남성에게서 ▲엄지발가락이 붓고 견딜 수 없는 통증, ▲뼈마디가 울퉁불퉁 붓고 빠져나가는 느낌, ▲속이 메스껍고 어지러우며 토할 것 같은 증상 이 나타난다면, 통풍을 의심해볼 수 있다.

바람만 스쳐도 눈물 나게 시린 통증, 통풍

통풍은 무더운 여름철, 맥주를 많이 마시는 경우 체내 요산 수치가 상승되면서 유발될 수 있다. 술과 고기 등의 안주류에는 퓨린이란 물질이 많이 들어있는데, 이 퓨린이 분해되면서 생기는 찌꺼기인 요산이 쌓이면 통풍이 유발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요산은 바늘처럼 날카롭게 생긴 구조로 되어 있어 관절 주위를 자극해 쉽게 염증을 일으킬 수 있다. 특히 안주로 먹는 멸치, 조개, 어류, 육류 등에는 요산 수치를 높이는 성분이 들어있어 통풍을 악화시키기 쉽다.

최근에는 식생활의 서구화로 통풍 발병률이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통풍질환의 실 환자수는 연 평균 13%씩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이 여성보다 9배 많았고, 연령별로는 40~50대가 전체 진료 환자의 48.5%를 차지했다.

바람 풍자를 쓰는 통풍(痛風)은, 바람만 스쳐도 심한 통증이 느껴지는 데서 유래됐다는 설도 있고, ‘눈물’이라는 라틴어에서 파생된 말로 웬만큼 참을성 강한 사람도 눈물 흘릴 정도로 통증이 심하다는 의미도 담겨있다.

주로 엄지발가락, 발목, 무릎 등 관절에 갑작스럽게 통증이 나타나는데, 엄지발가락 관절에 나타나는 경우가 90%이다. 통증이 무척 심하고 열이 나며 퉁퉁 붓는 증상이 나타나며, 음주, 과식, 심한 운동 후 통증이 지속되다가 저절로 사라지며 자주 재발하는 양상을 보인다.

통풍 방치하면 관절변형, 고혈압 등 합병증 유발

통풍은 갑자기 나타났다 사라졌다를 반복하기 때문에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기 쉽다.

그러나 제 때 치료하지 않으면 요산 결정체가 딱딱한 혹과 같은 결절로 만들어져 전신으로 퍼지면서, 만성통증이나 관절변형을 초래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신장기능저하, 고혈압 등 합병증이 생길 수도 있다. 고혈압의 경우, 통풍 환자의 약 30~50%가 생길 정도로 흔하다.

때문에 통풍이 오면 휴식과 얼음찜질, 통증 부위를 높게 해 주는 응급처치를 실시해야 한다. 아픈 관절에 얼음찜질을 해 주면 붓기를 없애고 통증을 완화시킬 수 있다. 잠을 잘 때에는 낮은 베개를 사용하고, 베개 위에 무릎을 올려놓고 자는 것도 증상 호전에 도움이 된다. 더불어 반드시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현명하다.

통풍 진단은 관절 활액검사와 X선 검사 등으로 이루어진다. 통풍진단을 받았다면, 술, 고기류를 피하고 신선한 야채를 섭취하는 것이 좋다. 또한 재발과 합병증 예방을 위해 전문의에게 약물처방을 받을 필요도 있다.

힘찬병원 정형외과 전문의 서동현 과장은, “초기 통풍성 관절염은 전문의 처방 하에 소염제 등으로 염증을 다스리는 치료를 하면 재발을 막을 수 있다.”며, “하지만 이미 만성단계에 이르렀다면 요산이 쌓인 결절을 제거하거나 관절유합술을 시행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도움말: 힘찬병원 정형외과 전문의 서동현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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