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회전현상 없어 ‘백내장’과 ‘난시’ 동시 교정 가능

  • 입력 2009년 5월 25일 02시 52분


“백내장 수술하면서 난시까지 교정하니 훨씬 잘 보여요.”

김윤옥 씨(67·여)는 지난달 백내장 수술을 하면서 특수 인공수정체를 삽입해 난시까지 함께 교정했다. 그녀의 현재 시력은 1.0 정도다.

백내장은 눈 안의 수정체가 혼탁해져 시야가 흐려지는 증상을 말한다. 노화가 원인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김 씨가 눈에 삽입한 인공수정체는 백내장과 난시를 동시에 교정할 수 있는 ‘토릭렌즈’다. 김 씨의 수술을 맡았던 분당연세안과의 이창연 원장은 “백내장 증상에 난시가 심한 환자에게는 토릭렌즈가 맞춤 치료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기존 백내장 수술 시 삽입했던 인공수정체는 난시 교정이 불가능했다. 난시는 각막의 만곡이 일정치 않아 생기는 시력저하 현상. 활 모양으로 휘어진 각막의 모양을 만곡이라 한다.

전체 백내장 환자의 40%가 난시 증상을 갖고 있다. 난시가 발생하면 초점이 한 점에 맺히지 않아 사물을 뚜렷하게 볼 수 없다. 이 때문에 난시 증상을 가진 환자들은 백내장 수술 후에도 계속 안경을 껴야 했다. 인공수정체를 난시의 교정 축에 맞춰 삽입하는 치료법도 있지만, 이 인공수정체가 시간이 지나면서 회전하게 되면 교정 효과가 떨어진다.

반면 토릭렌즈는 렌즈 표면이 특수 처리돼 있어 회전현상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것이 특징이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발표한 토릭렌즈의 임상 결과에 따르면 양안을 시술받은 환자의 97%가 백내장 수술 후 안경 없이 원거리를 볼 수 있었다.

이 외에도 토릭렌즈는 인체에 유해한 청색광선을 걸러주어 망막을 보호하는 역할도 한다. 청색광선은 망막의 중심부인 황반에 변성을 일으켜 시력감소를 일으킬 수 있는 빛의 파장 중 하나다.

토릭렌즈는 지난해 5월부터 국내에 수입되기 시작했다. 이 원장은 “토릭렌즈의 안전성과 우수한 효과는 세계적으로 입증된 바 있다”면서 “국내에 수입된 직후부터 꾸준히 토릭렌즈를 이용해 수술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주대 외래교수를 지내고 현재 연세대 의대 안과 외래교수로 있는 이 원장은 미국 안과학회의 정회원, 미국과 유럽의 백내장 굴절수술학회의 정회원으로도 활동 중이다.

이승재 기자 sj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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