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호, 작년 우승자 박성준 깼다

  • 입력 2008년 9월 17일 09시 00분


이영호(KTF), 김택용(SKT), 도재욱(SKT), 송병구(삼성전자)가 지난 10·12일 용산 아이파크몰 e스포츠 상설경기장에서 벌어진 인크루트 스타리그 16강전에서 첫 승을 신고하며 8강 진출을 위한 유리한 자리를 차지했다.

지난해 우승자 박성준(STX)과 e스포츠협회(KeSPA) 랭킹 1위 이영호가 맞붙은 개막전에서는 ‘최종병기’‘어린괴물’ 등으로 불린 이영호가 승리했다. 이영호는 박성준의 공격적인 뮤탈리스크 전술에 맞서 안정적인 방어에 성공한 뒤 사이언스 베슬과 바이오닉 병력을 앞세워 박성준을 무너뜨렸다.

최근 부진했던 ‘혁명가’ 김택용은 치열한 접전 끝에 이번 시즌 최고령 선수 박영민(CJ·25)을 상대로 승리했다.

박영민은 초반부터 전략적으로 패스트 캐리어를 준비했고 이를 파악한 김택용은 다수의 드라군 병력을 앞세워 이에 맞섰다. 비교적 빠른 시간에 상대의 전략을 눈치 챈 김택용의 무난한 승리가 예상됐지만 박영민은 차근차근 캐리어를 모아 멀티를 파괴하며 강력하게 저항했다.

하지만 멀티가 없었던 박영민은 결국 캐리어의 인터셉터를 채우지 못했고 김택용은 자원에서 앞서 승리했다.

지난 시즌 박성준에게 3-0으로 패하며 준우승의 눈물을 흘린 도재욱은 ‘다음 스타리그’에서 우승한 김준영(CJ)을 상대로 승리를 거뒀다. 김준영은 초반 몰래 멀티를 시도하며 3해처리의 부유한 경기운영을 펼쳤고 도재욱은 더블넥서스 이후 업그레이드와 물량을 앞세운 경기를 준비했다.

도재욱은 아콘을 앞세운 물량으로 맵의 중앙을 장악하며 멀티를 공략했다. 김준영은 저글링과 러커를 앞세워 저항했으나 도재욱의 강렬한 물량에 무릎을 꿇고 말았다.

총사령관 송병구는 손찬웅(르까프)을 상대로 치열한 리버 공방전을 펼친 끝에 힘겹게 첫 승을 신고했다. 경기 초반 빠르게 리버를 준비한 송병구는 전략적으로 앞서는 듯 했으나 셔틀과 리버를 잃으며 물량에서 상대에게 압도당하며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리버를 앞세운 전투에서 승리, 경기를 다시 팽팽하게 만들며 운영에 뛰어난 총사령관의 면모를 보여줬다. 손찬웅은 셔틀 리버로 송병구의 프로브 35기를 잡아내며 반전을 노렸고 송병구는 기세를 빼앗기지 않기 위해 모든 병력을 동원해 상대방의 앞마당을 파괴하며 치열했던 경기에 종지부를 찍었다.

이밖에 ‘천재테란’ 이윤열(위메이드)을 32강전에서 꺾고 올라온 정명훈(SK텔레콤)이 테란전에 강한 염보성(MBC게임)을 상대로 승리해 테란전의 ‘다크호스’로 등장했다. 경기초반 2팩토리를 짓는 등 공격적으로 병력을 생산한 정명훈은 염보성의 멀티를 파괴하며 로열로더(스타리그 첫 진출에 우승을 차지하는 것) 후보의 강력한 모습을 팬들에게 선보였다.

아픈 몸을 이끌며 16강에 진출한 이재호(MBC게임)가 안기효(위메이드)를, 지난해 연속으로 4강에 진출하며 안정적인 성적을 올리고 있는 박찬수(온게임넷)가 정영철(MBC게임)을 이겼고, 전진 2배럭을 성공시킨 박성균(위메이드)이 전상욱(SKT)을 상대로 승리하며 8강 진출을 위한 첫 단추를 성공적으로 끼웠다.

개막전을 승리로 장식한 이영호는 “개막전을 승리해서 너무 기분 좋다.분위기와 감각이 좋아졌다. 지난 시즌에는 페이스가 조금 떨어졌었는데 이번에는 초반의 기세를 끝까지 이어가겠다. 나와 팀의 우승을 모두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치열한 접전을 펼친 송병구는 “정말 승리하고 싶었는데 이겨서 너무 기쁘다. 추석에 고향에 내려가지 않고 다음 경기를 준비하겠다. 우승이라는 목표보다 지지 않겠다는 것을 목표로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16강 1회차 경기를 마친 인크루트 스타리그는 17일과 19일에 16강 2주차 경기를 갖는다.

최호경 기자 neoncp@gamedong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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