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관절 보존하는 인공관절 부분치환술!

  • 입력 2008년 9월 10일 16시 00분


무릎 관절은 우리 몸의 그 어떤 관절보다도 구조가 복잡하고 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운동 중에 가장 많이 손상 받는 관절 중의 하나이면서 또한 연골의 손상이나 퇴행성 관절염이 가장 많이 생기는 관절이기도 하다.

생활수준과 건강에 대한 의식수준이 높아지면서 관절 질환도 조기에 진단받고 치료를 받는 추세로 가고 있어서, 연골을 보호하거나 재생하여 심한 관절염으로 가는 것을 방지하는 여러 가지 치료들과 수술들이 시행되고 있다. 하지만 연골이 심하게 손상되거나 많이 닳아 없어진 경우에는 자기 연골을 살리는 치료는 현실적으로 어려우며, 인공관절 치환술을 시행하여 정상 생활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 보편적인 치료 방법이다.

부천 연세사랑병원 인공관절센터 김용찬 원장에 의하면 “인공관절 치환술은 많이 진행된 관절염 환자에게 필요한 좋은 수술 방법이긴 하지만 인공관절의 특성상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마모가 되고 재수술을 해야 하는 경우가 생긴다는 취약점을 가지고 있다.”며, “평균 수명은 점점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더욱이 염두에 두어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문제들이 있기 때문에 가급적 자기의 관절을 살려서 사용하고자 하는 연골 재생 치료가 각광을 받고 있으며, 인공관절이 필요하다면 무릎 전체를 다 갈아치우는 것 보다는 가능하면 손상된 부분만 교체를 하고 나머지 부분은 자기의 관절을 보존하는 부분치환술이 관심을 받고 있다. 초기의 부분치환술은 1950년대 무렵부터 시작되었으며 삽입물 자체의 성능 문제나 수술 술기의 부족 등으로 결과가 썩 좋지 않았다. 그러나 새로운 인공 관절 기술들이 발전하면서 1970년대 후반에 현재 사용하고 있는 것과 비슷한 부분치환술용 인공 관절이 개발되면서 결과가 비약적으로 좋아지기 시작했고 현재 미국에서는 전체 무릎 인공 관절 치환술의 약 5%정도를 차지한다고 한다.

무릎 관절 부분치환술의 장점은 무릎의 건강한 부분을 보존함으로써 본래의 자기 무릎 기능을 최대한 보존할 수 있다는데 있다. 이렇게 함으로써 정상 무릎 관절의 역할을 보존하여 관절 운동 각도도 좋아질 뿐만 아니라 위치 감각도 유지할 수 있다. 절개 부위도 기존 인공 관절 수술이 10-15cm 정도의 절개가 필요하였지만 부분치환술은 약 7-8cm정도의 절개로도 수술이 가능하다. 절개가 작고 부분적으로만 교체하기 때문에 수혈량도 줄어 기존 수술에 비해 절반정도의 수혈로도 충분하고 수술 후 기능 회복도 빨라서 수술 다음날 보행이 가능하고 입원 기간도 전치환술에 비하여 훨씬 줄어들게 된다. 또한 무릎 관절 운동 범위도 좋아서 수술 후 쪼그려 앉을 수 있을 정도로 가동성 또한 좋다.

반면에 단점도 있다. 첫 번째는 수술 술기 자체가 어려워서 인공 관절 수술의 경험이 풍부한 의사가 집도를 해야 한다. 김용찬 원장은 “수술시 절개 부위가 작기 때문에 수술 시에 골 절제 그리고 하지 정렬을 맞추기가 기존의 인공 관절 수술에 비해 어렵다”며, “시술 시에 실수가 일어날 가능성이 기존 인공 관절 수술보다 많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두 번째는 모든 관절염 환자에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관절의 여러 부분 중 어느 한쪽만 손상이 온 환자에서만 시행할 수 있다. 류마티스 관절염이나 변형이 심한 퇴행성 관절염의 경우에는 시술이 불가능하다. 인공 관절 중에서는 비교적 조기 치료에 속한다고도 할 수 있다.

무릎 인공 관절 부분치환술의 도입 및 성공은 현대 의료계의 발전에 힘입은 것이며 평균 수명의 연장에 따라 최대한 자기 관절을 살려서 치료하고자 하는 최근 경향을 반영하는 것이다. 연골은 손상되어 아픈데, 인공 관절 전치환술을 하기에는 부담스럽고 아직은 때가 아니라고 생각이 된다면 문제가 생긴 부분만 교체하는 부분치환술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적절한 환자에게 경험 많은 의사가 시행한다면 환자의 만족도도 점점 높아질 것으로 생각되며, 앞으로 점점 이 수술은 늘어날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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