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난…사과…재광고…‘일본해’ 표기 대학 광고 논란

  • 입력 2008년 8월 26일 14시 45분


일간지에 수시 모집 광고를 내면서 동해를 ‘Sea of Japan’(일본해)으로 표기한 지구본 사진을 배경으로 깔아 누리꾼들의 비난을 샀던 한양대가 26일 사과문과 함께 재 광고를 실었다.

지난 25일 한양대학교는 한겨레신문 16면에 ‘글로벌 리더로 키우겠다’는 내용의 전면 광고를 내고 배경으로 일본해가 크게 표시된 지구본 사진을 썼다. 문제의 광고는 몇몇 누리꾼들에 의해 인터넷으로 순식간에 퍼져 나갔고 여러 게시판에서 공분을 샀다. 2008 베이징 올림픽 폐막식에서 동해를 ‘일본해(Sea of Japan)’로 표기한 지도를 등장시켜 물의를 빚고 있는 가운데 벌어진 일이기 때문이다.

비난이 쏟아지자 광고를 만든 광고대행사 측은 “일본해 표기 실수는 해당 학교와는 무관하며 자신들의 잘못”이라는 취지의 해명 글을 인터넷에 올렸다.

업체에 따르면, 대부분의 영문 지구본에서는 동해가 일본해로 표기돼 있다는 것. 이를 그래픽 프로그램으로 동해로 수정해 광고주인 한양대가 확인했으나, 최종적으로 신문사에 전달하기 직전 고화질의 이미지로 변경하게 됐다. 이 과정에서 동해로 미처 수정하지 않은 원본 이미지가 사용됐고 이것이 그대로 광고로 나가게 됐다고 한다.

이 같은 소동 끝에, 26일자 광고에서는 동해(EAST SEA)로 수정된 지구본 이미지가 실렸다. 덤으로 전에 없었던 독도(DOKDO)도 새로 들어갔다. 여론을 의식해 급하게 수정한 탓인지 독도만 표기되고 그 옆에 있어야 할 울릉도는 보이지 않았다.

또한 “8월 25일자 ‘한겨레’에 게재된 한양대학교 수시모집 광고에서 광고대행사의 실수로 동해를 일본해로 잘못 표기한 부분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 향후 이러한 문제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는 내용의 사과문도 광고대행사와 한양대학교 입학처 명의로 실렸다.

하지만 다수의 누리꾼들은 “광고대행사와 이 회사를 신뢰해 광고를 의뢰한 대학 등은 당연 도의적, 법적 책임을 다하여야 할 것”이라며 여전히 질타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반면 일부 누리꾼들은 “대부분의 지도나 지구본에 동해가 일본해로 표기된 현실을 탓하고 해결안을 고민해 봐야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