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노조 교섭결렬땐 123개 병원 내일 총파업

  • 입력 2008년 7월 22일 03시 04분


고려 중앙 경희대병원 참여

민영화 폐기-인력확충 요구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은 진행 중인 산별중앙교섭이 결렬되면 23일부터 총파업을 벌이겠다고 21일 밝혀 자칫 ‘의료대란’이 우려된다.

보건의료노조 홍명옥 위원장은 이날 서울 영등포구 노조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기간이 만료되는 시점인 22일 밤 12시까지 산별중앙교섭이 타결되지 않으면 23일 오전 7시를 기해 산하 병원들이 모두 참여하는 총파업투쟁에 돌입하겠다”고 말했다.

파업에는 고려대의료원과 중앙대의료원, 한양대의료원, 경희의료원, 원자력병원, 전북대병원, 부산백병원 등 대형병원을 포함한 보건의료노조 산하 123개 지부가 참여할 예정이다.

공공서비스노조 소속인 서울대병원과 한국노총 산하 연세의료원, 노조가 없는 삼성의료원 등은 이번 파업과 무관하다.

보건의료노조는 △의료민영화 정책 폐기 △미국산 쇠고기 병원급식 금지 △병원 인력 확충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사용자단체 법인화와 성실교섭 방안 마련 등을 요구하며 4월 30일부터 산별 중앙교섭을 벌여왔다.

보건의료노조는 중앙대의료원, 아주대의료원, 단국대의료원 등 전국 20여 곳을 거점병원으로 정해 22일 오후 7시부터 파업 전야제를 개최할 예정이다.

또 파업 첫날인 23일에는 지역별로 병원 내 선전전과 거리집회, 행진 등을 벌이고 오후 7시에는 언론노조, 건강연대와 공동으로 청계광장에서 촛불집회를 열 예정이다.

보건의료노조는 지난달 16∼18일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한 결과 조합원 3만8619명 중 76.54%인 2만9560명이 투표했고 이중 73.49%인 2만1724명이 파업에 찬성했다.

유덕영 기자 fir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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