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고도비만 전문클리닉 ‘365mc 고도비만수술센터’

  • 입력 2008년 7월 21일 02시 52분


수술 후 영양부터 체형관리까지… 체중도 잡고 요요현상도 잡는다!

고도비만 전문클리닉 국내 첫 등장

“살이 쪄서 받는 고통은 가족도 이해 못해요.”

20대부터 갑자기 살이 찌기 시작한 고도비만 환자 정하연(가명·34·여) 씨의 말이다. 그녀의 키는 166cm, 몸무게는 126kg. 정 씨는 슬프거나 화가 날 때 먹는 것으로 스트레스를 풀었다.

정 씨의 현재 체질량지수는 45.7이다. 관절염 등 합병증으로 인한 고통도 심각하다. 혼자 일어설 수도 없다. 가만있어도 하루 종일 뼈마디가 아프다. 이뿐만 아니다. 정신적 고통은 신체적 고통 이상이다. “남들은 살 빼는데 넌 왜 못하니”라며 한심한 듯 질타하는 가족은 자신을 ‘가문의 수치’로 여기는 듯하다.

고도비만 환자만을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365mc 고도비만수술센터’가 최근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문을 열었다.

고려대 의대 안암병원에서 2000년부터 상부위장관외과 및 비만외과의 교수로 재직했던 조민영 원장이 센터장이다. 조 원장은 안암병원에서 1000여 건의 위절제술을 시행했다. 또 미국 플로리다 주의 고도비만센터인 ‘클리블랜드 클리닉’에서 2004년부터 2년 간 교환교수로 근무할 당시 고도비만 환자 600여 명의 ‘위소매절제술’을 집도하기도 했다.

365mc 고도비만수술센터는 비만클리닉인 ‘365mc’가 영양 및 체형관리 노하우를 바탕으로 별도로 설립한 고도비만 전문병원이다.

이 병원은 대학병원에서만 가능했던 고도비만 수술을 개원의로 확장시키면서 ‘고도비만 원스톱 치료 시스템’을 구축했다. 고도비만 수술은 치료의 끝이 아니라 시작이니 만큼 진단, 수술, 수술 후 관리까지를 통합 관리하는 시스템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위절제술 후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각기병 구루병 등 영양부족 질환에 걸릴 수 있다. 과거 늘어났던 피부도 바로잡아야 한다. 수술의, 비만 전문의, 영양사, 운동관리사 등이 팀을 이뤄 수술 환자에게 통합적인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 이유다.

조 센터장은 “대부분의 고도비만 환자는 다른 사람에게 자신이 노출되는 것을 꺼리기 때문에 한 장소에서 수술부터 수술 후 관리까지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 고도비만 치료의 마지막 보루

위절제술은 고도비만을 해결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이다. 수차례의 다이어트를 시도하고 약물 등 내과 치료도 받았지만 계속되는 요요현상으로 치료에 실패했을 때 쓸 수 있는 치료법이다. 고도비만 치료에 있어 최후의 보루인 셈.

조 센터장은 “요요현상이 되풀이되면 지방세포의 성질 자체가 변한다. 세포의 크기가 비정상적으로 커져서 줄어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단계에서 환자의 의지로 살을 빼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는 얘기다.

○ 3대 위절제술

위절제술에는 위의 99%를 자른 뒤 남은 위를 소장과 연결시키는 위우회술, 위의 상단을 밴드로 묶는 위밴드술, 위의 대부분을 잘라내 위를 소매(sleeve)처럼 세로로 가늘게 만드는 위소매절제술 등 3가지가 있다.

365mc 고도비만수술센터를 비롯해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쓰이는 방법은 위소매절제술이다. 위밴드술과 위소매절제술은 위우회술보다 수술이 쉽고 초기 합병증이 적다. 위밴드술은 체중감소 효과가 위소매절제술보다 느리게 나타나고 장기 합병증의 위험이 높다. 또 밴드로 위를 묶음으로써 줄어든 위 속 음식물 통로를 계속 관리해줘야 한다. 인공밴드를 제거하면 요요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는 단점도 있다.

위소매절제술은 초기에 체중감소 효과가 위우회술보다 다소 느리게 나타나지만 수술 후 위내시경 검사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위암 발생률이 높은 한국에서는 유용한 수술법이다.

○ 정확한 진단과 철저한 준비로 부작용 최소화

365mc 고도비만수술센터는 위절제술을 시행하기 전 각종 검사를 실시한다. 방사선 촬영을 통해 정확한 수술 부위와 내장의 이상 여부를 확인한다. 수술 후 있을지 모르는 부작용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서다.

수술 후 3일이 지나면 정상적인 장운동이 가능해지면서 스스로 보행할 수 있다. 복강경 수술로 절개 부위를 최소화해 회복기간을 줄였기 때문. 이 병원에 따르면 수술 후 6개월 안에 대부분의 환자가 초과 체중의 50%가량을 줄이며 합병증은 90% 이상이 호전되는 양상을 보인다고 한다.

조 센터장은 “수술을 받은 환자들은 평소 주위 사람들의 냉대에서 느꼈던 자괴감을 딛고 긍정적인 사고를 할 수 있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정신적인 변화는 삶의 자세를 바꾸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승재 기자 sj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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