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me TOWN]여름철 피부 3대 재앙 어떻게 막을까?

  • 입력 2008년 6월 9일 03시 01분


거무칙칙 ‘기미’ ‘주근깨’ ‘검버섯’ 뿌리부터 뽑자

‘태양과 바다가 나를 부르는 계절….’

작열하는 태양은 여름의 상징이다. 태양을 보며 한여름 밤의 꿈을 생각하는 이도 있겠지만 기미, 주근깨 등 피부질환을 걱정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여름철엔 자외선 세기가 가장 강하기 때문이다.

자외선은 피부 최대의 적이다. 자외선은 각종 기미, 주근깨, 검버섯, 점 등 잡티와 피부질환을 만든다. 특히 기미, 주근깨, 검버섯은 자외선으로 생기는 ‘피부 3대 재앙’으로 불린다. 주의하지 않으면 쉽게 발생할 뿐더러 초기에 잡지 못하면 치료가 갈수록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피부색소질환 전문병원인 고운세상피부과 강남점 김태윤 원장의 도움말을 통해 피부 3대 재앙의 치료 및 예방법을 살펴보자.

○ 20대에도 ‘검버섯’ 조심

일명 ‘저승꽃’이라 불리는 검버섯은 의학용어로 ‘지루각화증’이다. 자외선에 오래 노출되면 피부를 보호하기 위해 피부의 각질이 굳거나 표피 세포가 과다하게 증식하면서 생성된다. 기미, 주근깨는 얼굴에 주로 나타나지만, 검버섯은 얼굴뿐 아니라 햇빛에 노출이 많이 되는 목, 팔, 손등의 지루(피지선이 발달한 부위)에 생겨 지루각화증이라고 불린다.

검버섯은 경계선이 뚜렷한 물방울 모양으로 갈색 또는 검은색 반점 형태. 모양이 특정하지 않아 얼룩처럼 보이는 기미와는 다르다. 검버섯은 노화로 생긴다고 알고 있지만, 20대에도 종종 발생한다. 유전적으로 자외선에 민감한 피부이거나 등산, 골프 등 야외운동을 즐기면서 태양에 오래 노출될 때 쉽게 생긴다.

‘20대에 무슨 검버섯이냐’는 생각에 기미라고 착각해 미백 화장품을 바르는 사람이 적지 않다. 정말 기미라면 화이트닝 화장품이 도움이 되지만, 검버섯은 그것으론 개선되지 않는다. 검버섯은 시간이 지날수록 크기가 점점 커지고 색도 진해지므로 초기 치료가 중요하다.

검버섯은 표피의 색소에만 선택적으로 작용하는 ‘Q-스위치 레이저’로 치료한다. 표피층 위에 얇게 덮여 있는 검버섯을 레이저로 깎아내는 것.

○ 기미, 스트레스가 적이다

기미는 주로 30대부터 생긴다. 표피층 밑에 있는 진피층에 멜라닌세포가 증가하는데, 이것들이 뭉치거나 불규칙적으로 퍼지면서 기미가 생긴다. 자외선, 유전, 임신, 피임약 복용, 스트레스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기미의 최대 적은 스트레스. 김 원장은 “30대 중반 환자가 치료 후 두 달 만에 다시 찾아왔다. 치료 전보다 기미가 심각해져 원인을 알아보니 이혼으로 인한 스트레스였다”고 전했다. 스트레스와 수면부족, 만성피로를 동시에 겪으면 기미가 생길 확률이 급상승한다.

기미는 한 번 생기면 치료하기 힘들다고 해 난치성 피부질환 중 하나로 치부돼 왔다. 치료 후에 재발률도 높다. 생성 부위가 피부의 깊숙한 곳이기 때문이다. 일단 눈에 띄는 즉시 치료를 받아 더 악화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

과거에는 미백연고, 필링(박피), 비타민C 투여법 등으로 기미를 치료했다. 하지만 이들 치료법은 효과에 비해 재발률이 높고 시간과 노력도 많이 들었다.

최근 등장한 ‘C6레이저 토닝’은 진피층까지 레이저를 침투시킴으로써 기미의 근원인 멜라닌세포를 파괴하는 방식이다. 피부 자극이 적고 진피층의 콜라겐 합성을 유도해 잔주름 개선과 모공 축소 효과를 부수적으로 얻는다. 멜라닌세포는 생존에 필요한 영양분을 혈관에서 공급받기 때문에, 이 혈관을 괴사시키는 ‘옐로레이저’를 사용하면 멜라닌세포가 살 수 없는 환경이 되어 기미 치료 효과가 높아진다.

○ 주근깨, 말괄량이의 심벌 아닌 고민거리

‘말괄량이 삐삐’, ‘빨강머리 앤’, ‘캔디’….

만화 주인공의 경우 얼굴에 난 주근깨는 말괄량이나 개구쟁이의 심벌이다. 하지만 현실세계에선 귀엽고 아름답게 다가오지 않으니 문제다.

주근깨는 표피층 가장 아랫부분(기저층)에 생긴다. 기미와 마찬가지로 진피층에 발생한 멜라닌세포가 표피층까지 올라와 뭉치면서 생긴다. 기미가 촘촘한 그물이 펼쳐진 모양이라면, 주근깨는 지름 5mm 이하의 불규칙적인 깨알 모양이다.

주근깨는 기미와 달리 유전적 요인이 대부분. 주근깨는 5, 6세부터 광대뼈, 콧등, 뺨 등에 주로 나타나며 사춘기가 되면 눈에 띄게 많아진다. 성인이 되면 사라지기도 한다. 주근깨도 번지거나 짙어지기 전에 치료하는 것이 좋다. 너무 어릴 때 치료하면 흉터가 생길 수 있어 15세 이후가 적당하다. 주근깨도 검버섯처럼 ‘Q-스위치 레이저’가 효과적이다.

검버섯, 기미, 주근깨 등 ‘피부 3대 재앙’ 치료는 반드시 피부과 전문의를 찾아 치료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피부의 구조와 특징을 정확하게 모르면 흉터와 색소 침착을 남길 수도 있다.

이승재 기자 sjda@donga.com

(정답: 14세)

▼자외선 차단제 똑똑하게 고르는 법▼

자외선 차단제는 피부가 태양에 타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만 사용되는 게 아니다. 자외선을 막음으로써 잔주름, 기미, 주근깨, 피부탄력 저하를 예방하는 것이다.

자외선은 UVA(장파장 자외선)와 UVB(중파장 자외선) 등 두 가지로 나뉜다.

‘생활 자외선’으로 불리는 UVA는 화상을 유발하진 않는다. 하지만 UVB에 비해 색소 침착과 피부 노화를 100배 이상 일으킨다. UVA는 피부 밑 진피층까지 침투해 멜라닌세포를 증가시키는 주 원인. 날씨와 계절에 상관없이 피부에 영향을 준다. 반면 UVB는 단시간에 피부에 강하게 작용해 피부를 붉게 상기시키고 심하면 화상이나 염증을 일으킨다.

자외선 차단제는 종류에 따라 차단방법과 표시방법이 다르다.

UVA 차단제는 화학성분이 자외선을 흡수해 피부에 직접 닿는 것을 막아주는 기능. 효과에 따라 ‘+’, ‘++’, ‘+++’ 등 3가지로 표기한다. ‘+’가 많을수록 자외선 차단 효과가 크다.

UVB 차단제는 화학성분이 자외선을 물리적으로 반사한다. 차단 효과는 SPF(자외선 차단 지수)와 숫자로 표기한다.

사람마다 차이는 있지만, 피부는 보통 자외선에 노출된 지 20분이 지나면 붉게 변한다. SPF 15로 표기된 제품은 ‘15×20분=300분’, 즉 5시간의 자외선 차단 효과가 있다는 얘기다. SPF의 지수가 높다고 좋은 것은 아니다. 자외선 차단 효과는 크지만 그만큼 화학성분이 많이 함유돼 피부에 부담을 주거나 트러블을 일으킬 수 있다.

일부 제품에는 UVA를 차단하는 성분이 빠진 것도 있기 때문에 꼭 ‘+’가 있는지 확인한다. 봄, 가을, 겨울철 일상생활에서는 SPF 15∼30 정도만 사용해도 무난하다. 태양이 뜨거운 한여름이나 바닷가, 혹은 겨울 스키장에서는 SPF 30 이상의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자외선 차단제를 바를 때는 외출 30분 전에 피부가 건조한 상태에서 바르는 것이 바람직하다. 화장을 할 때에는 메이크업 베이스를 바르기 전에 차단제를 발라준다. 자외선 차단제는 시간이 흐르면서 증발하거나 물이나 땀에 씻기므로 3, 4시간마다 덧발라 주면 효과적.

화장만큼이나 자외선 차단제도 클렌징이 중요하다. 자외선 차단제에는 일반제품보다 유분이 많음으로 반드시 클렌징 제품을 이용해 꼼꼼히 지워야 한다.

(도움말=고운세상피부과 강남점 김태윤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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