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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6월 3일 16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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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턴가 휴대폰 문자 메시지가 잘 보이지 않는다. 약이나 전자제품 설명서의 작은 글씨는 팔을 뻗어 조금 멀리 놓고 봐야 편안하게 느껴진다. 책이나 신문을 읽을 때 눈이 자꾸 침침하고 두통이나 어지럼증이 자주 나타난다.. 이 중 어느 하나라도 해당사항이 있다면 당신도 이미 ‘노안’이 시작되고 있는 것이다.
일명 중년 근거리 시력저하라고도 불리는 노안은 나이가 들면서 수정체가 점점 단단해져 팽창과 수축을 잘 하지 못해 발생되는 현상으로, 마치 얼굴에 주름이 생기는 것처럼 자연스러운 노화 과정 중 하나다. 보통 40대 이후, 빠르면 30대 후반부터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지금까지 노안의 가장 일반적인 교정방법은 돋보기 안경이었다. 하지만 돋보기 안경은 벗었다 썼다 해야 하는 번거로움은 차지하고라도, 자신이 늙었다는 느낌과 다른 사람들 앞에서 돋보기를 꺼내는 것에 대한 창피함 때문에 대부분 착용하기 싫어하는 것이 사실이다. 실제로 주위엔 침침해진 눈에도 불구하고 나이들어 보일까봐 돋보기를 쓰지 못하고 마음고생을 하고 있는 사람이 적지 않다.
노안전문 서초성모안과 이화연 원장은 “현대 의학에서 노안을 근본적으로 해결해주는 치료법은 아직 없지만 라식처럼 각막을 깎는 수술이나 고주파를 이용한 각막 열 성형수술, 인공수정체를 삽입하는 수술 등을 통해 효과적으로 노안을 교정, 돋보기에서 벗어날 수 있다”면서 “특히 원래 근시였다가 노안이 온 환자나 백내장이 있는 노안 환자도 한번의 시술로 두가지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 근시와 노안을 동시에 해결하는 커스텀뷰 노안교정술
원래 근시가 있던 환자가 40대 이후가 되어 수정체 조절력이 떨어지는 노안이 오게 되면 근거리용 안경을 따로 착용하거나 다초점 안경을 착용해야 한다. 또 40대 이후에 라식 수술을 받으면 원거리 시력은 향상되어 안경은 벗을 수 있지만 가까운 곳을 보는 근거리 시력은 떨어져 돋보기를 착용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그러나 지난해 7월 미국 FDA 승인을 받은 최신 레이저 노안수술인 커스텀뷰 노안교정술을 받으면 근시와 노안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다. 현재 국내에서는 10여곳의 안과에서만 시술이 가능하다.
이화연 원장은 커스텀뷰 노안교정술에 대해 “양쪽 눈 중 주시안(主視眼)은 정시로 교정해 원거리를 잘 보이게 하고 비주시안(非主視眼)은 -2디옵터 정도의 근시로 교정해 근거리를 잘 볼 수 있게 시술하는데, 이렇게 한 뒤 일정 시간이 지나면 뇌가 두 안구의 시각차이를 조절해 근거리, 원거리를 모두 잘 보게 해주는 원리”라고 설명했다.
FDA를 통과한 임상 결과에 따르면 40cm 안팎의 근거리 시력은 수술 6개월 후 시술받은 사람의 88%가 1.0 이상의 시력을, 4m 정도의 원거리 시력은 87%가 1.0의 시력을 얻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또 수술 후 만족도는 환자의 97% 이상이 다시 노안치료를 할 경우 이 수술을 택하겠다고 답할 정도로 높게 나타났다.
안구에 레이저를 쏘아 반사돼 오는 양을 바탕으로 안구의 미세한 시력차까지 분석해두었다가 수술시엔 환자의 동공 움직임, 홍채 위치 변화 등의 오차까지 감안해 각막을 깎기 때문에 정확한 시술이 가능할 뿐 아니라 안전성도 뛰어나다고 한다.
엑시머 레이저를 이용하므로 통증이 거의 없고 양 눈의 시술 시간이 10분 정도로 짧으며 수술 다음날부터 일상생활이 가능하다는 것도 큰 장점. 또 레이저로 깎는 각막의 두께가 20㎛에 불과해 각막이 얇아 라식수술을 못받는 사람도 시술받을 수 있고 몇 년후 노안증상이 다시 오더라도 어렵지 않게 재시술할 수 있다.
다만 당뇨병이나 포도막염 등 염증성 눈 질환이 있는 사람이나 안압이 높은 사람은 시술을 피하는 것이 좋으며, 양눈을 이용해 정밀 작업을 해야 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에게는 적합하지 않을 수 있다.
>> 노안과 백내장을 동시에 치료하는 크리스탈 렌즈 노안교정술
노안은 눈의 수정체와 수정체를 조절하는 인대 등의 탄력이 떨어져 생기지만, 백내장으로 수정체의 투명도가 떨어지는 것도 한 원인이다. 백내장으로 혼탁해진 수정체를 제거할 때 보는 거리에 따라서 움직이는 탄력성을 가진 특수한 인공수정체를 삽입하면 백내장 뿐 아니라 노안까지 교정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이화연 원장은 “기존 백내장 수술에 사용한 인공수정체는 먼 거리는 잘 보이나 수술 후 근거리를 볼 때는 돋보기를 착용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고 말하고 “하지만 자동초점조절 작용이 가능한 크리스탈 렌즈를 삽입하면 먼 거리나 가까운 거리 모두 볼 수 있어 백내장과 노안을 동시에 치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심한 노안으로 사회활동이 매우 불편한 경우나 노인성 백내장 환자 중 가까운 사물을 많이 보는 전문직, 대외활동이 많은 경우, 한쪽 눈을 이미 백내장 수술 하고 반대편 눈도 수술 예정인 경우, 가까운 곳과 먼 곳을 교대로 자주 보아야 하는 경우라면 크리스탈렌즈 노안교정술로 밝고 깨끗한 시야를 되찾을 수 있다.
평균수명이 점차 길어지는 요즘, 이제 눈에도 적절한 안티에이징 처방이 필요하다. 정기적인 안과 검진으로 눈의 노화를 최대한 늦추려는 노력과 함께 증상에 맞는 적합한 시술을 받는다면 40대 이후의 삶의 질도 한층 더 높아질 수 있을 것이다.
<도움말 : 서초성모안과 이화연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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