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형부작용 괴물녀’ 동영상, 조작으로 드러나

  • 입력 2008년 5월 30일 14시 55분


최근 누리꾼들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이른바 '한국 괴물녀' 동영상이 조작된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 동영상은 UCC 사이트 유튜브에 '성형부작용 딛고 드림걸즈 노래 불렀어요'라는 제목으로 이달 중순경 선을 보였다.

이 UCC에서는 피부가 심하게 상한 한 여성이 영화 드림걸즈의 삽입된 노래 '리슨'을 가수 뺨치는 실력으로 완벽하게 소화했다.

이 동영상은 "성형부작용으로 후유증을 앓고 있는 여성이 아름다운 노래를 불렀다"는 사연과 함께 빠르게 인터넷에 퍼졌고 누리꾼들은 '악플'을 자제하고 이 여성을 격려하는 데 힘을 모았다.

일부 언론 매체는 이 동영상을 기사로 다루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이 동영상을 제작한 것으로 알려진 한 누리꾼이 '양심고백 UCC'를 올리고 "괴물녀 동영상은 조작했다"고 밝혀 파문이 일고 있다.

이 누리꾼은 "피부는 분장을 한 것이며 노래도 다른 사람이 부른 노래에 입만 맞춘 것"이라며 "마음만 먹으면 매체가 대충을 속일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해 보이고자 (가짜) 동영상을 만들었다"고 털어놨다.

이 누리꾼은 또 "실제 성형 부작용으로 고통 받는 분들에게 죄송하다"며 "잘못된 방법을 택했고 결과에 대한 생각이 부족했던 점을 자책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이 동영상과 제작자를 비난하는 글이 쏟아지고 있다.

일부 누리꾼들은 "냄비근성이 강한데다 쉽게 흥분하며 대중매체에 휩쓸리기 쉬운 한국인의 특성을 엿볼 수 있었던 사건"이라며 "'속았다'며 분해만 할 게 아니라, 세상을 균형 있게 바라보지 못한 자신을 되돌아 볼 수 있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실제로 동영상이 알려지자 일부 누리꾼들은 '조작 같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으나 이 같은 의견은 대다수 다른 네티즌들의 비난을 받고 힘을 잃거나 논의 주제 자체로 떠오르지 못했다.


[동영상 출처=유튜브 홈페이지]

나성엽 기자 cpu@donga.com

김아연 정보검색사 ay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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