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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5월 19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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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에선 의료시장의 세계화가 급속하게 추진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병원들도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여건을 만들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습니다.”
지훈상(63·사진) 신임 대한병원협회 회장은 18일 세계 의료시장 변화 추세를 따라잡기 위해 발 빠르게 대응하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부도 의료기관에 대한 투자, 수가 등 의료의 질 향상을 위해 규제보다는 대외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지원정책 개발에 좀 더 관심을 기울여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연세대 의료원장 겸 의무부총장인 지 회장은 9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대한병원협회 정기총회에서 임기 2년의 34대 병원협회장으로 당선됐다. 8년 만에 중소병원장이 아닌 대학병원에서 병원협회장을 배출한 셈이다.
지 회장은 “병원들이 현행 의료 수가로는 경영에 어려움이 있다는 주장에 공감하지만 병원 스스로 경쟁력을 높이는 노력을 얼마나 했는지 돌이켜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부산의 한 관절전문병원을 방문했는데 서울의 대학병원 못지않은 시설과 실력을 갖추고 있어 놀랐다”며 “지방 병원의 경우 특정질환 치료 전문화로 경쟁력을 키우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지 회장은 환자에게 편안하고 친근한 병원이 돼야 그 병원을 다시 찾게 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환자들로부터 병원에서 기다리는 시간이 많고 불편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습니다. 환자에게 친근한 병원이 되도록 협회 차원에서 최대한 지원하겠습니다.”
지 회장은 “그동안 각기 다른 주장을 펴던 병원계를 하나로 모아 현안을 해결하고 국민건강 증진에 힘을 쏟는 단체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지 회장은 1970년 연세대 의대를 졸업하고 1978년부터 연세대 외과 교수, 영동세브란스병원 기획관리실장, 병원장, 연세대 총장직무대행 등을 역임했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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