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 핫이슈]갑상샘 호르몬제로 살뺀다?

  • 입력 2008년 2월 25일 02시 50분


“단위 면적당 미인이 가장 많은 동네는 압구정동”이라는 농담이 있다. 성형외과, 피부과, 몸매관리센터가 밀집해 있는 곳이 압구정동이다 보니 ‘성형미인’이 많다는 것을 비꼬는 말이다.

아름다워지기 위해 몸에 보형물을 넣거나 약물을 복용하는 것이 이상하게 보이지 않는 시대다. 검증되지 않은 각종 시술법과 다이어트에 대한 정보가 넘치고 이에 대한 경고 역시 끊이지 않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 여가수 브리트니 스피어스가 무작정 굶고 갑상샘(갑상선) 호르몬제를 복용해 4개월 만에 14kg을 감량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살을 빼려는 사람들 가운데 갑상샘 호르몬제 복용이 핫이슈로 떠올랐다.

체내 갑상샘 호르몬이 많아지면 기초대사율이 높아져 가만히 있어도 소모되는 에너지가 많아진다. 이 때문에 언뜻 보기에는 갑상샘 호르몬제가 비만에도 적용 가능할 것도 같다.

그러나 비만치료에 갑상샘 호르몬제를 복용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박용삼 아름다운나라성형외과 원장은 “정상인이 갑상샘 호르몬제를 장기간 복용하면 비만 치료 효과 대신 갑상샘 기능항진증이 생겨 손이 떨리고 심장이 빨리 뛰며 안구가 돌출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주사로 자가지방 등을 이식해 간편하게 유방을 확대해 준다는 ‘프티’ 유방확대시술도 도마에 오르고 있다. 전통적인 유방확대술은 식염수, 코히시브젤 등의 보형물을 가슴에 넣는다.

그러나 요즘 수술을 꺼리는 여성을 대상으로 주사로 자가지방이나 하이알론산 등을 주입하는 방식이 인기를 모으고 있다.

유방외과 전문의들은 프티 성형은 얼굴과는 달리 가슴에는 적용하기 어렵다고 말한다.

이상달 대한유방클리닉협회 기획홍보이사는 “얼굴은 혈액 순환이 좋기 때문에 지방이 주입되더라도 별문제가 없지만 유방은 여러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면서 “낭종, 지방괴사, 염증, 석회화 침착 등 프티 유방확대술의 부작용 사례가 지난 한 해에만 80여 건이나 접수됐다”고 말했다.

시중에서 떠도는 각종 소문과 시술을 믿다 보면 미인이 되려다 골병드는 것은 시간문제다. “성형미인, 인조미인보다 건강한 사람이 아름답다”고 말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해 본다.

김현지 기자 nuk@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