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압강하제 복용 취침전이 효과적”

  • 입력 2007년 12월 24일 03시 02분


美신장질환 학회지 12월호

오전에 특히 혈압이 높은 사람일수록 전날 밤 잠자기 직전 혈압약을 먹으면 혈압을 더 많이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탈리아 나폴리에 있는 나폴리 제2대학의 로베르토 미누톨로 박사 연구팀은 매일 2, 3회 혈압강하제를 복용하는 신장병 환자 32명을 대상으로 취침 전에 혈압약을 복용하게 하고 2개월간 관찰했다.

그 결과 이 중 90%의 환자가 밤 시간대 혈압이 평균 7mmHg 떨어졌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신장질환 학회지 12월호에 발표됐다.

일반적으로 건강한 사람의 경우 밤에는 낮보다 혈압이 10% 이상 낮다.

하지만 일부 고혈압 환자들은 잠잘 때도 혈압이 떨어지지 않고 아침에 눈을 떴을 때도 혈압이 높게 나타난다. 이를 의학적으로 ‘아침 고혈압’이라고 부르며 잠자리에 일어난 뒤 혈압을 쟀을 때 135/85mmHg 이상이면 이 범주에 들어간다.

연구팀은 이 결과를 바탕으로 “아침에 혈압이 높은 사람들은 일어난 후 약을 먹는 것보다 잠자기 전에 미리 약을 먹는 것이 혈압을 낮추는 데 더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또 연구팀은 “전날 밤에 미리 혈압약을 먹었을 때 그 다음 날 오후에 혈압 조절이 잘 되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있었지만 이번 연구에서는 그 어떤 부작용도 나타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다만 이번 결과가 모든 환자에게 적용된다고 보기는 어렵기 때문에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박승정 서울아산병원 심장병센터 소장은 “자신의 혈압을 24시간 모니터링한 뒤 아침 고혈압이 우려되는 사람들만 취침 전 혈압약을 복용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김현지 기자 nu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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