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뷰티]툭하면 빨개지는 내 얼굴… 혹시 질병?

  • 입력 2007년 11월 14일 0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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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안색이 안 좋아 보입니다.”

누구나 가끔 주변 사람들에게서 듣는 말이다. 얼굴이 붉어지거나 노래지는 등 안색이 변하는 것은 일시적인 현상일 수 있지만 질병의 예후일 수도 있다.

○ 붉은색

갑작스러운 온도 변화에 노출됐을 때나 당황했을 때는 얼굴이 붉어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시도 때도 없이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르거나 조그만 자극에도 얼굴이 빨개진 뒤 좀처럼 회복되지 않는다면 안면홍조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날씨가 추워지면 안면홍조증 환자가 늘어난다. 신체의 다른 부위보다 유독 모세혈관이 많은 볼에 갑자기 피가 몰리면 모세혈관이 확장된다. 보통은 금세 모세혈관이 수축되지만 안면홍조증 환자는 회복 속도가 더디다. 또 모세혈관이 늘어나 계속 붉어진 채로 있다.

모세혈관에 변화가 생기는 이유는 다양하다. 여성호르몬의 감소나 당뇨 등 내분비계 질환으로 생길 수도 있고 생활 자극 때문에 생기기도 한다.

아름다운나라 피부과 류지호 원장은 “자외선이나 피부 연고의 남용 때문에 안면홍조증에 걸리며 커피, 술 등 자극적인 음식물이나 스트레스에도 영향을 받는다”고 말했다.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는 습관을 들이고 목욕이나 사우나는 가능한 한 짧은 시간에 끝내야 한다. 술, 담배, 맵거나 뜨거운 음식도 되도록 삼간다. 안면홍조가 심할 때는 레이저 치료를 해야 한다.

○ 노란색

황달은 얼굴, 몸, 심지어 소변 색까지 노랗게 되는 증상이다. 혈관 속 담즙 색소인 빌리루빈의 양이 많아지는 것인데 빌리루빈이 과다생성되거나, 간 기능 장애로 빌리루빈이 배설되지 못해서 생긴다. 신생아가 태어나서 1∼7일 사이 나타나는 황달은 저절로 좋아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생후 24시간 안에 생긴 황달이 열흘 이상 지속되면 소아과 전문의를 찾아야 한다.

성인이 황달 증세로 눈의 흰자 부위가 노랗게 변했다면 급성 간염이나 담석증, 드물게는 췌장 관련 질환에 걸렸을 수 있으므로 정확한 진단을 받아 보는 게 좋다. 황달에는 탄수화물과 단백질을 충분히 공급하고 지방은 제한해야 한다. 술, 자극성 있는 음식, 기름기 많은 음식은 금하고 신선한 채소를 많이 먹는다.

○ 푸른색

눈 밑 검푸른 흔적인 다크서클은 비교적 많은 사람이 겪는 증상이다. 육체 피로, 수면 부족, 정신적 불안 등으로 생체리듬의 조화가 깨지면 체내 노폐물을 운반하는 림프액의 순환이 원활하지 못해 불순물이 쌓여 나타난다. 철분 결핍, 빈혈, 생리 중, 생리불순일 때도 생길 수 있다. 초이스피부과 최광호 원장은 “피로, 영양상태 불균형이 주원인이므로 건강관리에 신경 써야 하며 심하면 피부과 치료를 받는 게 좋다”고 말했다.

○ 하얀색

동서양을 막론하고 흰 피부를 선호하지만 흰 얼굴이 병인 경우도 있다. 피부에 존재하는 멜라닌 세포가 없어지면서 얼굴에 흰색 반점이 나타나는 질병. 점점 번지기 때문에 정신적 스트레스가 심하다. 원인은 정확하지 않으며 가족력이 있으면 발생 빈도가 높다. 꾸준히 병원 치료를 해야 한다.

하임숙 기자 artem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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