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 5적…위험요인 대상자 70%가 심장질환에 노출

  • 입력 2007년 10월 15일 03시 01분


복부비만-혈압-혈당-콜레스테롤-중성지방

심장질환자들은 찬바람이 부는 10월이 되면 조심해야 한다.

기온이 떨어지면 혈관이 쪼그라들고 혈액은 끈적끈적해지며 혈압은 올라간다. 10월이 되면 여름보다 혈압이 3∼7mmHg 상승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심장질환이 우려되는 사람은 날씨가 쌀쌀해지면 자칫 심근경색, 협심증에 걸릴 수 있다.

복부 비만,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중성지방은 심장 건강을 해칠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대한순환기학회는 10월을 ‘심장수호의 달’로 정하고 심장 건강을 해치는 이들 5개 요인을 ‘심장 건강 5과목’으로 선정했다. 이들은 복부 비만에서 시작해 서로 영향을 미쳐 심장에 위협을 준다.

배 속 지방은 지방과 혈당대사를 교란해 심혈관 및 대사 질환을 유발한다. 남성이 복부 비만이면 정상인보다 고지혈증에 걸릴 위험성이 4.8배, 여성은 1.6배 이상 높아진다.

복부 비만은 허리둘레로 알 수 있다.

남성은 허리둘레가 90cm(35인치) 이상, 여성은 85cm(33인치) 이상이면 복부 비만으로 분류된다. 복부 비만은 정상 체중이나 마른 사람에게서도 나타날 수 있다.

대한순환기학회가 서울 등 4개 도시의 40∼70세 성인 325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34.8%가 복부 비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심장질환의 5가지 위험 요인에 따라 조사 대상자의 심장 건강 성적을 살펴본 결과 69.8%가 심장질환에 노출돼 있었다.

복부 비만과 그로 인한 심장질환은 잘못된 식생활, 음주, 흡연, 운동 부족, 과도한 스트레스 때문에 생긴다.

특히 금연과 절주는 심장질환 예방의 첫걸음이다. 섭취량보다 활동량을 늘리는 것도 중요하다. 따라서 하루 세 끼 거르지 않고 규칙적으로 식사하며 기름진 음식과 짠 음식은 피하고 과식 습관은 버려야 한다.

뱃살을 줄이려면 운동만큼 좋은 것이 없다. 조깅, 자전거, 수영 같은 유산소 운동을 일주일에 3회 이상, 매회 30분 이상 해야만 허리둘레를 줄이는 효과를 볼 수 있다.

그렇다고 무작정 운동을 하면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다. 많은 심장질환 돌연사가 쌀쌀한 새벽시간 무리한 운동을 하다가 발생한다. 외출 시에는 보온에 신경을 써서 갑작스러운 체온 변화에 대비한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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