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 ‘대표질환’ 천식-관절염-무좀 예방법

  • 입력 2007년 7월 9일 0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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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철에는 수해만 걱정할 것이 아니라 건강에도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특히 관절염 환자들은 그야말로 고역이다. 천식도 악화되기 쉽다. 끈적끈적한 날씨에는 피부질환도 극성이다. 기상청이 이달 하순쯤 끝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장마철에 발생하기 쉬운 질환을 이기기 위한 건강법을 알아본다.》

기침 늘고 가슴 답답하면 침구커버 매주 빨아서 건조

○ 집먼지진드기와 곰팡이는 천식의 주범

장마철에는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집먼지진드기와 곰팡이가 잘 번식해 천식과 같은 호흡기 알레르기 질환을 유발한다.

이전에 비해 △기침 횟수가 늘거나 △가슴이 답답한 증세가 생기거나 △쌕쌕거림이 자주 나타나거나 △조금만 움직여도 숨이 차거나 △밤에 호흡기 증세 때문에 깨거나 잠을 이루지 못하는 경우에는 천식이 악화되고 있다는 신호이다.

침구에 집먼지진드기가 통과하지 못하는 재질의 커버를 씌우는 것이 좋다. 또 1주일에 한 번씩 이불과 베개 커버를 세탁하도록 한다. 세탁한 뒤에도 여전히 집먼지진드기가 있을 수 있으므로 햇빛 또는 고온에서 오랫동안 널어 두는 것이 좋다.

집먼지진드기는 살충제로 박멸하면 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살아 있는 집먼지진드기뿐만 아니라 집먼지진드기의 사체나 배설물도 천식을 일으키는 원인이 될 수 있다. 진공청소기로 침구를 자주 청소해 집먼지진드기가 붙어 있을 가능성을 줄이도록 한다.

‘비가 오려나’ 무릎 결리면 찜질-수영 통증 완화에 도움

○ 관절 통증에는 찜질이 효과적

어르신들이 관절을 주무르며 “비가 오려나…” 하고 얘기하면 정말 비가 온다. 관절의 통증은 기온이 낮을수록, 습도가 높을수록, 기압이 낮을수록 악화된다.

장마철에는 습도가 높고 기압이 낮아지는데 이때 관절 내의 압력은 상대적으로 올라간다. 이 때문에 관절의 뼈끝을 싸서 연결하는 막(활액막)에 분포된 신경이 자극을 받아 통증이 온다. 또 기온이 낮아지면 관절이 뻣뻣하게 굳는 경직 현상도 심해진다.

통증이 심할 때 가장 좋은 방법은 찜질이다. 더운 물수건으로 아픈 부위를 찜질해 주거나 따뜻한 물을 욕조에 받아 관절을 담그고 굽혔다 폈다 하면 통증이 줄어든다.

무릎에서 열기가 느껴지거나 부기가 있는 경우에는 냉찜질이 좋다. 부기가 없는데도 냉찜질을 하면 관절이 굳어 통증이 더 심해질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수영도 좋다. 물속에서 천천히 걷거나 자유형, 배영을 하면 통증이 완화된다. 그러나 접영과 평영은 무릎이나 허리 통증을 악화시킬 수 있다.

실내에 적당한 온도와 습도를 유지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덥다고 에어컨이나 선풍기를 마구 틀면 관절 통증이 커질 수 있다. 특히 통증 부위에 직접 바람을 쐬는 것은 피해야 한다. 잠을 잘 때는 베개를 다리 밑에 받치고 자면 좋다. 다리가 심장보다 높은 곳에 있으면 혈액순환이 좋아져 다리 피로와 통증이 줄어든다.

장마철에는 야외활동이나 외출이 줄어 운동이 부족해지기 쉽다. 관절이 아파도 관절을 수시로 움직여 주는 것이 중요하다. 실내에서 간편하게 할 수 있는 맨손체조를 아침, 저녁으로 30분 정도 해보자.

잠잠하던 무좀이 도지면 축축한 양말 바로 갈아신어야

○ 통풍이 잘돼야 무좀균 막을 수 있어

성인 절반이 겪고 있는 무좀은 장마철에 더욱 활개를 친다. 항상 여분의 양말을 챙겨서 비 때문에 양말이 젖었다 싶으면 갈아 신도록 한다. 고온 다습한 환경에서 무좀균은 잘 번식한다.

무좀은 사타구니에 옮아 가려움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장마철 젖은 바지를 그대로 놔뒀다가 다시 입을 경우에 사타구니로 옮긴다. 항진균제를 바르면 좋아지며 이후에도 한 달 정도 꾸준히 발라야 재발을 막을 수 있다. 평소 땀을 잘 흡수하는 속옷에 헐렁한 바지를 입어 통풍이 잘되게 하는 것이 예방법이다.

눅눅한 날씨에는 제모를 피하는 것이 좋다. 특히 장마철에 제모 부위가 청결하게 유지되지 못하면 털이 떨어져 나간 모낭 부위에 세균이 침투해 모낭염이 걸리기 쉽다. 장마철에는 날이 흐리기 때문에 자외선에 대해 방심하기 쉽다. 그러나 비가 오는 날에도 평상시 자외선의 70∼80%는 전달된다. 피부 건강을 위해서는 장마철에도 외출 시에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는 것이 좋다.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관절염 예방 스트레칭▼

1. 옆으로 다리 들기=한 손으로 머리를 받치고 옆으로 비스듬히 누운 뒤 하늘을 향해 있는 다리의 무릎을 구부려 땅을 짚고 아래쪽에 있는 다리는 위로 약간 들어 올린다. 10초간 유지한 뒤 반대쪽도 같은 방법으로 한다.

2. 다리 모으기=무릎을 구부린 상태로 누운 뒤 다리 사이에 베개를 넣고 양쪽 무릎에 힘을 준다. 20∼30초간 유지한 뒤 힘을 빼고 10회가량 반복한다.

3. 팔 잡아당기기=팔을 끝까지 잡아당기며 10초간 유지한 뒤 힘을 뺀다. 10회 반복.

4. 팔 올리기=양팔을 똑바로 뻗어서 천천히 머리 위로 들어 올린다. 팔은 구부러지지 않도록 한다. 10회 반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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