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먹은 것처럼 포만감 약 개발

  • 입력 2007년 7월 2일 16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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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고픔을 해소시켜 식사량을 크게 줄일 수 있는 다이어트 약이 개발됐다.

이탈리아 국립연구소의 루이기 암브로시오 박사는 식사 전에 캡슐 하나 분량만 먹으면 위에서 1000배로 늘어나 테니스 공 크기로 부풀어지면서 5~6시간 배고픔을 해소시켜 주는 약을 개발했다고 영국의 BBC 인터넷판이 30일 보도했다.

이 약은 하이드로겔 분말로 식사시간 30분~1시간 전에 500mg을 두 잔의 물과 함께 먹으면 15~20분 후 위 속에서 테니스 공 만큼 커지면서 스파게티 한 접시를 먹은 것과 같은 포만감을 느껴 시장기가 가신다고 암브로시오 박사는 밝혔다.

하이드로겔은 기본적으로 셀룰로스의 일종으로 이 정도의 양이 소화기관을 거쳐 배설되는 데에는 5~6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이 동안에는 별로 배고픔을 느끼지 않게 돼 식사를 해도 아주 적게 먹게 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20명을 대상으로 이 약을 실험한 결과 오전 11시에 이 약을 먹었을 때 저녁 6시까지 포만감을 느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암브로시오 박사는 이 약은 비만 치료를 위해 위의 크기를 줄이는 수술인 위밴드삽입술(gastric banding)과 비슷한 효과를 낸다고 밝혔다.

암브로시오 박사는 현재 90명을 대상으로 진행 중인 본격적인 임상시험이 성공적이면 내년 여름이전에 시판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셰필드 대학 생체적합물질연구소소장 폴 해튼 박사는 이론적으로는 가능하지만 앞으로 많은 안전실험을 거쳐야 할 것이라고 논평했다.

디지털뉴스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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