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점모시나비 인공 번식 성공

  • 입력 2007년 6월 22일 0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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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식지가 줄어 멸종위기에 몰린 붉은점모시나비(사진)의 인공 번식이 성공했다. 그동안 반달가슴곰, 산양 등 몸집이 큰 동물의 복원작업을 시도한 적은 있지만 멸종위기에 있는 나비의 인공 번식에 성공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강원 횡성군에 있는 민간연구소인 홀로세생태연구소는 21일 “환경부가 멸종위기 야생동물 2급으로 지정한 붉은점모시나비 암컷 5마리가 이달 초 짝짓기에 성공하여 최근 300개 정도의 알을 낳았다”고 밝혔다.

모시처럼 반투명한 날개에 붉은 점이 찍혀 있는 붉은점모시나비는 한해살이 동물로, 해마다 애벌레 상태로 겨울을 난 뒤 5, 6월께 짝짓기를 한다. 성충으로 사는 기간은 20일 남짓.

이 나비는 햇빛을 좋아해 산림이 우거지지 않은 지대나 산불이 난 지역에 주로 서식한다. 먹이식물인 기린초 역시 건조하고 경사진 지역에서 잘 자란다.

원래 한반도 전역에 분포했지만 지금은 강원 삼척과 철원, 경남 고성 일대에 수십∼100마리 정도 남은 것으로 추정된다.

붉은점모시나비 복원을 추진하고 있는 홀로세생태연구소는 2004년 암수 한 쌍을 붙잡아 번식작업에 들어갔다. 이강운 홀로세생태연구소장은 “붉은점모시나비는 수풀이 우거질수록 살기 힘든 희귀한 성질을 갖고 있다”며 “개체 수가 더 늘고 서식지에서 자생력을 가져야 비로소 복원이 완전히 끝난다”고 설명했다.

박근태 동아사이언스 기자 kunt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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