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이제 끝났다…본격적인 봄 시작

  • 입력 2007년 2월 19일 18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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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雨水)인 19일 부산의 최고기온이 16.3도까지 올라가는 등 설 연휴 동안 포근한 날씨가 계속된 가운데 이렇다 할 '꽃샘추위' 없이 사실상 겨울이 끝나고 본격적인 봄이 시작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19일 "일시적으로 대륙고기압이 확장돼 기온이 떨어지기는 하겠지만 온도가 전날에 비해 10도 이상 떨어져 한파로 이어지는 꽃샘추위는 없을 것 같다"며 "꽃샘추위라고 해야 현재의 따뜻한 날씨 때문에 기온이 약간 떨어져 상대적으로 추위를 느끼는 수준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기상청은 3월과 4월에도 평년(1971~2000년) 보다 높거나 비슷한 기온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주도 22,23일에 흐리고 비가 오는 가운데 22일 서울 경기 등 중부지역의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1도로 떨어지는 것을 제외하고는 중부지역의 아침기온도 영상을 유지하는 따뜻한 날씨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봄 같은 겨울'이 계속되자 설악산에 예년보다 이르게 꽃이 피는 등 식물 생태에 이상현상이 잇따르고 있다.

국립공원 설악산사무소에 따르면 노루귀와 변산바람꽃 현호색 등이 예년보다 보름에서 한 달 정도 빨리 피고 있다. 이들 봄꽃은 보통 3월 초¤3월 중순 개화하는데 올해는 2월 초부터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해 중순을 지나면서 활짝 피고 있다는 것.

강원도 농업기술원은 이 지역에서 마늘과 보리도 예년보다 15일 정도 빨리 자라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부터 이번 달 10일까지 강원 지역의 평균 기온은 0.9도로 평년보다 1.7도 높았다.

기상청 관계자는 "최근의 따뜻한 날씨는 동태평양 해수 온도가 평년보다 0.5도 이상 올라간 엘니뇨현상과 지구온난화로 일어난 동아시아 지역의 고온 현상의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김기현기자 kimki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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