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락치기' 효과 떨어진다…수면부족, 기억 저하 요인

  • 입력 2007년 2월 11일 16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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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부족이 기억능력을 심각하게 저하시킨다는 사실이 과학적으로 입증됐다. '벼락치기 공부'가 효과가 떨어진다는 것.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바이오시스템학과 겸직교수이자 미 하버드 의대 교수인 유승식(37) 박사의 논문 '수면부족 상태에서의 인간 기억능력 저하'가 네이처 자매지인 '네이처 뉴로사이언스'의 12일자 온라인 판에 실렸다고 밝혔다.

유 교수는 논문에서 "잠을 잘 못 자거나 밤을 샌 다음날 전날 일을 기억 못하는 것은 수면부족이 새로운 기억의 생성과 유지에 필요한 뇌의 해마(Hippocampus) 기능을 일시적으로 떨어뜨리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유 교수는 건강한 18~30세 피험자 28명을 14명씩 2개 집단으로 나눈 뒤 한 집단은 35시간 이상 수면을 취하지 못하게 하고, 다른 집단은 평소대로 7~9시간 충분한 잠을 자도록 한 뒤 여러 개의 영상을 보여주고 기억능력을 fMRI(Functional MRI)로 관찰하는 한편 이틀 후 자신이 본 것을 구별하도록 하는 두 가지 실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잠이 부족했던 집단은 fMRI 검사에서 해마 기능이 일시적으로 저하되는 것으로 관찰됐고 영상구별 실험에서는 정상적으로 수면을 취한 피험자에 비해 기억능력이 19% 가량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논문은 이번 연구결과로 일시적 수면부족 뿐 아니라 장기간 축적된 수면부족도 인간의 기억과 전반적인 학습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으며 특히 성장기 아동의 경우 무리한 과외 스케줄로 인한 수면 부족이 학습능력 저하를 가져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대전=지명훈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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