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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6년 12월 22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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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물리천문학부 김대식(사진) 교수팀은 고려대 박규환(물리학) 교수와 함께 빛의 전자기파를 이미지화할 수 있는 ‘벡터장 현미경’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21일 밝혔다.
19세기 말 영국 과학자 맥스웰은 빛이 크기와 방향을 가진 전자기파라는 사실을 입증했지만 기존 현미경으로는 빛의 밝고 어두운 정도만 측정할 수 있을 뿐 전자기파의 방향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
하지만 김 교수팀은 좁은 부위의 빛을 흡수해 영상화시키는 근접장 현미경의 탐침 끝에 nm(나노미터·1nm는 10억분의 1m) 단위의 금속 나노 입자를 붙인 ‘기능성 탐침’을 사용해 이를 해결했다.
김 교수는 “1년 6개월여의 연구를 통해 개발한 벡터장 현미경은 실험실에서 광범위하게 쓰이게 될 것”이라며 “지금까지는 프리즘과 금속 표면에서 빛의 전기장을 관찰했지만 앞으로 생물체를 영상화할 수 있도록 개량하면 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대 국양 연구처장은 “새로 개발된 현미경을 이용하면 앞으로 물리학·화학·생명공학 등의 과학기술 전반에 걸쳐 응용분야가 무궁무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교수팀의 논문은 내년 1월 발간되는 광학 분야의 국제 학술지 ‘네이처 포토닉스(Nature Photonics)’ 창간호에 게재된다.
장원재 기자 peacechao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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