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수의대, 스너피 이어 암캐 3마리 복제 성공

  • 입력 2006년 12월 17일 15시 58분


코멘트
17일 국제학술지인 수의산과학지(Theriogenology) 인터넷판에 따르면 서울대 수의대 이병천ㆍ김대용 교수팀(제1저자 장구 연구원)은 수컷인 스너피를 복제한 데 이어 암캐인 `보나(Bona)'를 스너피와 같은 체세포 복제 방식으로 지난 6월18일 출산에 성공했다. 또 7월 10일과 15일에는 각각 피스(Peace)와 호프(Hope)로 이름지은 암캐가 추가로 태어났다. 사진 왼쪽부터 보나, 피스, 호프. [연합]
17일 국제학술지인 수의산과학지(Theriogenology) 인터넷판에 따르면 서울대 수의대 이병천ㆍ김대용 교수팀(제1저자 장구 연구원)은 수컷인 스너피를 복제한 데 이어 암캐인 `보나(Bona)'를 스너피와 같은 체세포 복제 방식으로 지난 6월18일 출산에 성공했다. 또 7월 10일과 15일에는 각각 피스(Peace)와 호프(Hope)로 이름지은 암캐가 추가로 태어났다. 사진 왼쪽부터 보나, 피스, 호프. [연합]
서울대 연구팀이 세계 첫 복제 개인 스너피에 이어 암컷 아프간하운드 3마리를 복제하는데 성공한 사실이 공식 확인됐다.

과학기술부는 "올해 6, 7월 제왕절개로 태어난 암컷 아프간하운드 3마리가 체세포 핵이식 방식으로 복제됐다는 서울대 동물복제 연구팀의 논문이 국제 수의학 학술지인 '수의산과학' 14일자 인터넷 판에 실렸다"고 17일 밝혔다.

논문에는 이들 3마리가 복제 개라는 사실을 뒷받침하는 DNA 분석결과가 첨부됐다.

이번에 복제사실이 확인된 개는 6월 18일 태어난 '보나(Bona)'와 7월 10, 15일 태어난 '피스(Peace)' '호프(Hope)'. 모두 크림색 아프간하운드 암컷이다.

연구팀은 스너피를 복제할 때와 마찬가지로 크림색 아프간하운드 암컷의 체세포를 핵이 제거된 난자에 이식한 다음 전기자극을 줘 수정란을 만들었다.

그러나 스너피 때는 123마리의 대리모 개에서 태어난 2마리 중 1마리만 살아남았으나 이번에는 12마리 대리모에서 태어난 3마리 다 건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생존율이 높아진 것은 난자에서 핵을 제거하는 과정을 대폭 개선했기 때문이다.

연구팀 관계자는 "난치 질병과 신약 연구에 쓰이는 개를 일일이 복제하는 것보다는 복제한 암컷과 수컷을 교배하는 것이 훨씬 비용이 덜 든다"며 "이번에 복제한 암컷들이 내년 6~7월 생식능력을 갖게 되면 스너피와 자연교배를 시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근태 동아사이언스기자 kunta@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