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하나 교수 진료실 속의 性이야기]물집의 정체는 헤르페스

  • 입력 2006년 11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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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기에 물집이 있는 거 같아요. 아무래도 헤르페스인거 같아요. 헤르페스도 전염되나요?”

20대 초반의 예쁜 여대생이 대뜸 물어왔다.

입이나 성기 주변에 물집이 생기는 헤르페스 감염의 정체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일단 헤르페스는 한 번 생기면 완치되지 않는다고 봐야 한다. 힘들고 피곤하면 입술이 부르트는 사람은 입술 헤르페스에 감염된 경우가 많다. 성기 헤르페스는 남성의 경우 음경 피부에 물집이 생기기 때문에 조금만 신경 쓰면 알 수 있다. 하지만 여성은 헤르페스가 있는 줄도 모르고 성관계를 하다 상대방에게 옮기기도 한다.

헤르페스는 심각한 성병은 아니지만 일단 걸리면 거의 평생을 함께해야 하므로 우습게 봤다가는 큰코다친다.

증상은 간단하다. 열감이 있는 듯하고, 몸이 피곤하면서 전신이 아프거나 외음부 혹은 성기 부위가 가렵다가 아프다.

이런 증상은 매우 피곤하거나 스트레스가 심한 상황에서 일어나고 재발이 빈번하다. 대부분 감기 몸살이려니 하고 넘어가곤 한다.

결혼 전 여러 명의 섹스 파트너가 있던 사람은 누구에게서 바이러스를 옮아왔는지도 모르고, 언제 옮았는지도 모르는 경우가 많다. 요즘은 헤르페스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는 성인이 과거에 비해서는 확실히 늘었다.

헤르페스는 인체의 점막이 있는 곳 어디든지 침투할 수 있다. 성기 헤르페스에 걸린 남성에게 오럴섹스를 여러 차례 해준 여성이 몇 달 뒤 자꾸 목 부위가 아프고 피가 나서 검사를 해봤더니 목구멍 점막에 헤르페스가 전염된 사례도 있었다.

헤르페스를 어떻게 관리해야 할까?

헤르페스는 개인의 면역 능력과 관련이 있다. 바이러스에 감염돼도 누구는 증상이 나타나고 누구는 나타나지 않는 것은 이 때문이다. 면역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평소 잘 먹고 잘 쉬는 게 최고다.

또 하나, 성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위생관리를 잊으면 안 된다. 현재 헤르페스가 의심된다면 콘돔을 반드시 사용하길 권한다. 발병 초기에는 항바이러스 약물을 복용하면 억제에 도움이 된다.

윤하나 이대목동병원 비뇨기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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