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효를 2배로’ 약물전달물질 개발

  • 입력 2006년 9월 25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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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활동하는 청년 과학도 3명이 거부 반응이 없는 획기적인 약물전달 물질을 개발했다.

미 코넬대 생명과학과 박사과정 엄숭호(32) 이종범(30) 씨와 박노경(34) 연구원은 24일 DNA의 다양한 구조를 이용해 치료 약물을 세포에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DNA겔’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생명체의 유전정보를 담고 있는 DNA는 가느다란 선과 곡선으로 이뤄진 이중나선 모양을 띠고 있다. 이런 모양은 생명 활동에 가장 적합한 형태를 스스로 찾아가는 DNA의 성질을 반영한 것이다.

이들 코넬대 연구팀은 DNA를 서로 이어 붙여 치료약물 성분을 담을 수 있는 ‘반고체’ 상태의 겔로 만드는 데 성공했다.

논문의 제1저자인 엄 씨는 “인슐린과 항생제 성분을 겔 속에 넣은 뒤 쥐 등에게 투약한 결과 거부반응 없이 화학적으로 합성한 약품보다 2배 높은 치료 효능을 보였다”며 “이는 DNA겔이 몸을 이루는 단백질에 가까운 구조와 성질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그는 “DNA의 자가 조립 능력과 정보전달 능력은 신약뿐 아니라 컴퓨터 칩이나 생체 센서 개발에도 활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영국의 과학저널 네이처 자매지인 ‘네이처 머티리얼스’ 24일자 인터넷판에 실렸다.

박근태 동아사이언스기자 kunt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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