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동해지역 태풍피해 집중

  • 입력 2006년 9월 18일 11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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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호 태풍 '산산'이 대한해협을 통해 동해로 빠져나간 17~18일 사이 대구.경북지역에는 강풍 등으로 인해 크고 작은 피해가 잇따랐다.

특히 태풍의 통과구간과 가까운 거리에 위치한 포항시 등 경북 동해안 지역에서는 담벼락이 무너지고 곳곳에서 정전이 발생했으며 수확을 앞둔 농작물과 과수농가의 피해가 심했다.

18일 0시 45분께 포항시 두호동 금강맨션 뒤 담벼락 30m가 태풍에 따른 강풍을 못 이겨 무너졌고 아파트 주변에 주차돼 있던 차량 8대가 무너진 담벼락에 깔려 파손됐다.

비슷한 시간 포항 동해면 흥한리에서는 강풍에 주택 지붕 일부가 파손됐고, 포항 두호동과 제철동에서 가로수 3그루가 쓰러지기도 했다.

포항에서는 또 17일 오후 9시께 순간 최대 풍속 초당 20.3m의 강풍으로 북구 장성동 한양 대방아파트 인근 상가에서 바람에 날려온 간판이 2만2900V의 고압 송전선을 끊어 일대 1000여 가구에 전력공급이 1시간여 동안 중단돼 시민들이 어둠 속에 큰 불편을 겪었다.

같은날 오후 8시20분께는 남구 오천읍 갈평 정수장 앞 2만2900V 고압선이 강풍에 끊어져 정수장과 오천읍 일대 700여 가구에 전력공급이 1시간30분간 중단됐다.

앞서 오후 8시께 북구 신흥동 차모(49)씨의 주택 슬레이트 지붕이 강풍에 파손돼 차씨 등 일가족 3명이 마을 경로당으로 대피하기도 했다.

태풍의 통과 경로에 위치해 태풍경보가 발효 중인 울릉도와 독도에서는 18일 오전 6시를 전후해 순간 최대 풍속 초당 46m의 강한 바람이 기록되는 등 태풍이 완전히 빠져나갈 때까지 강풍과 호우로 인한 피해가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울릉도 서면 일대에는 18일 오전 3~4시 최대 시우량이 50㎜까지 올라 전기 공급에 차질이 빚어져 오전 5시 이후부터 북면과 서면일대 1000여 가구에 전기가 단속적으로 공급되다 오전 8시 이후 정상화됐다.

또 사동1리 마을초소와 남양1리 해안초소를 잇는 일주도로 7.6㎞구간이 도로를 넘어오는 파도로 인해 이날 오전 1시를 전후해 교통통제되고 있다.

이에 따라 울릉도 지역에 흩어져 있는 6개 초등학교를 비롯한 12개 초.중.고교는 임시휴교에 들어갔다.

이 외에도 태풍이 통과하면서 대구.경북 전역에 강한 바람이 불어 지역 과수 농가에서는 수확을 앞둔 농산물 피해가 발생해, 23개 일선 시.군의 집계가 진행되면 피해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태풍이 강풍을 동반해 경북도내 과수농사가 밀집된 경주, 영천, 경산,영덕 등지에서 사과와 배 등의 과수농가에서 낙과 피해가 속출했다.

대구공항에서는 태풍으로 인한 기상악화로 18일 오전 7시20분 대구를 출발해 인천공항으로 운항할 예정이던 대한항공 1412편이 결항하는 등 모두 3편의 항공편이 결항했으나 오전10시30분 이후 정상운행할 계획이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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