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사이트 절반가량이 잠잔다

  • 입력 2006년 6월 14일 03시 08분


코멘트
정보기술(IT) 강국인 한국은 세계에서 9번째로 많은 인터넷프로토콜(IP) 주소를 보유하고 있지만 사용하지 않는 휴면 사이트도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한국인터넷진흥원에 따르면 올해 1월 현재 한국이 보유한 IP 주소는 4341만3000개였다.

통상 IP 주소를 많이 보유한 국가는 정보 생산 능력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국가별로는 13억3049만 개를 보유한 미국이 가장 많았고 일본(1억4317만 개) 유럽연합(EU·1억1381만 개) 중국(7513만 개) 영국(7386만 개) 등이 뒤를 이었다.

또 한국은 12자리 숫자로 제한돼 있는 현재의 IP 주소체계와는 달리 무한대로 주소를 생성할 수 있는 차세대 IP 주소도 4145개로 세계에서 5번째로 많았다.

그러나 운영되지 않고 있는 휴면 사이트가 많아 오히려 국익을 해친다는 지적도 나왔다.

한국정보보호진흥원이 최근 국내 사이트 100만 개를 조사한 결과 50만 개 안팎이 정상 운영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휴면 사이트는 음란물 등의 광고 사이트나 바이러스 기지로 활용되는 경우도 많았다는 것.

이 때문에 일부 포털 사이트는 이용되지 않는 e메일 계정, 카페, 커뮤니티 등을 정기적으로 임의 삭제하는 ‘클린 인터넷 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민경배 경희사이버대 NGO학과 교수는 “인터넷에서 생성 유통되는 스팸과 바이러스 등의 ‘인터넷 폐기물’ 처리는 사회적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며 “한국이 진정한 IT 강국이 되려면 이 문제에 대한 진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재영 기자 jayki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