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6년 6월 9일 20시 02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다국적 제약회사인 한국MSD는 9일 "미국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자궁경부암을 예방할 수 있는 백신 '가다실'의 판매승인을 얻었다"며 "자궁경부암의 70%를 차지하는 인간유두종바이러스(HPV)의 16형, 18형과 생식기에 사마귀를 만드는 HPV 6형, 11형 등 HPV 관련 네 가지 유형의 바이러스를 예방할 수 있다"고 밝혔다.
판매 승인 대상은 9~26세 여성이며 27세 이상 여성과 남성에 대해서도 임상시험이 진행되고 있다.
한국MSD는 미국 등 11개 국가에서 16~26세 여성 2만541명에 대해 5년 동안 조사한 결과 가짜 백신을 맞은 8460명 가운데 56명에서 HPV 16형 또는 18형에 의한 자궁경부암이 발생했으나 진짜 백신을 맞은 8487명에서는 발병이 한 건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자궁경부암은 성 관계로 인한 바이러스 감염으로 생기는 질환이다.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는 모두 15개이지만 이 중 HPV 16형, 18형에 의한 발병이 전체 자궁경부암의 70%를 차지한다.
한국MSD는 "성생활을 시작하기 전에 백신을 접종하는 게 좋다"며 "첫 접종 이후 6개월 이내에 두 차례 추가 접종해야 하며 이로 인한 예방지속 효과는 5.5년"이라고 말했다.
국내에서도 올해 10~14세 소녀를 대상으로 강남성모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아산병원 등에서 임상시험을 시작했다.
한국MSD는 "국내에서는 내년 하반기 시판 허가를 신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서울대 의대 산부인과 강순범 교수는 "가다실이 모든 자궁경부암을 예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며 "백신의 효과 여부는 좀더 시간을 갖고 지켜보는 게 좋다"고 말했다.
한편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도 자궁경부암 백신인 '서바릭스'를 개발해 내년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국내에서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이나연기자 larosa@donga.com
구독
구독
구독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