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黃교수, 노성일 주장 말도 안된다…억울하다"

  • 입력 2005년 12월 16일 05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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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아줄기세포 진위 논란에 휩싸인 서울대 황우석 교수는 15일 밤 “노성일 미즈메디병원 이사장이 줄기세포가 조작됐다고 한 주장은 말도 안 된다. 억울하다”고 강하게 반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 교수는 이날 입원 중인 서울대병원을 찾아 온 고교 후배 장모 씨에게 “이번 연구에 버금가는 연구 결과가 있다. (가짜 논란이 있는) 이번 연구도 3개월만 시간을 주면 똑같이 다시 입증해 보일 수 있다”며 이 같은 심경을 토로했다고 장 씨는 전했다.

장 씨에 따르면 황 교수는 “노 이사장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며 줄기세포 복제를 얼마든지 입증할 수 있다”며 “줄기세포가 없다고 하려면 (이를 제보했다는) 김선종(미국 체류 중) 연구원을 직접 데려와서 하라고 해라”고 말했다.

황 교수는 16일 오전 중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기자회견문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장 씨는 전했다.

노 이사장이 “배아줄기세포 11개 중 9개가 가짜”라고 한 데 대해 황 교수는 “그걸 알 수 있는 쪽은 배양 기술을 갖고 있는 미즈메디병원뿐”이라며 “나는 배아줄기세포 추출 기술을 갖고 있고, 미즈메디는 이를 배양하는 기술이 있어 함께 일을 하게 된 것이다. 당초 미즈메디 소속이던 김 연구원이 내가 추출해 건넨 줄기세포 배양에 성공했다면서 사진을 갖고 왔다”고 설명했다.

장 씨는 “황 교수는 ‘당시 김 연구원이 교수직을 요구해 내가 직접 추천서까지 써 주며 미국 유학을 보내줬다’며 상당히 분개했다”고 전했다.

앞서 노 이사장이 이날 KBS와의 인터뷰에서 “황 교수가 사이언스에 게재한 논문 취소에 동의했다”고 한 데 대해서도 황 교수는 “사실이 아니다”고 부인했다.

미즈메디 측이 제시한 사진 등을 토대로 사이언스에 논문을 보냈고, 나중에 이 논문에 문제가 있다는 점을 발견해 논문 철회를 요구하자고 먼저 말을 꺼낸 것도 자신이었다는 것.

그러나 황 교수는 “노 이사장 등이 이를 말렸으며, 미즈메디는 최근 성체줄기세포를 연구하는 곳과 계약을 맺고 나와의 계약를 파기했다”고 주장했다고 장 씨는 전했다.

장 씨는 “황 교수는 비교적 건강하고 차분한 상태였으며 오히려 내게 ‘당황하지 마라. 담담하게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조용우 기자 woogija@donga.com

섀튼 “조사 끝날때까지 할말 없다”

황우석 교수팀의 줄기세포 연구논문 공동저자였다가 철회를 요구한 제럴드 섀튼 미 피츠버그대 의대 교수는 대학 당국의 조사가 끝날 때까지 관련 문제에 대해 입장을 밝히지 않을 것이라고 제인 더필드 피츠버그대 대변인이 밝혔다. 더필드 대변인은 15일(현지 시간) 미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건 모두 과학적 조사팀의 조사절차 대상”이라며 “그는 정말로 (이야기를)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워싱턴=김승련 특파원 sr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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