黃교수팀 “줄기세포 공개-재연 안한다”

  • 입력 2005년 12월 7일 03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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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게 잠긴 ‘황우석 농장’황우석 교수의 부재로 줄기세포 연구가 차질을 빚고 있다. 일명 ‘황우석 농장’으로 불리는 경기 광주시 서울대생명공학연구실 농장은 출입이 통제돼 문이 굳게 잠긴 채 염소들만이 눈밭에서 먹이를 찾고 있었다. 광주=전영한 기자
굳게 잠긴 ‘황우석 농장’
황우석 교수의 부재로 줄기세포 연구가 차질을 빚고 있다. 일명 ‘황우석 농장’으로 불리는 경기 광주시 서울대생명공학연구실 농장은 출입이 통제돼 문이 굳게 잠긴 채 염소들만이 눈밭에서 먹이를 찾고 있었다. 광주=전영한 기자
황우석 서울대 석좌교수 연구팀은 6일 복제배아 줄기세포 검증 논란과 관련해 줄기세포 실험과정을 재연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미국의 과학저널 ‘사이언스’는 황 교수팀이 추출한 ‘환자맞춤형 줄기세포’의 사진들이 서로 중복되지 않아 과학적으로 아무런 하자가 없다고 밝혔다.

황 교수팀의 일원인 강성근(姜成根) 서울대 수의대 교수는 이날 “내부 회의에서 배아줄기세포를 공개하고 유전자(DNA) 지문분석에 이르는 과정을 재연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며 “줄기세포 검증은 후속 연구 성과를 통해 자연스럽게 이뤄져야 한다는 게 연구팀의 공식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병천(李柄千) 서울대 수의대 교수도 “우리에게 당장 급한 것은 이번 논란으로 차질을 빚은 연구 과제를 정상화하는 것”이라며 “줄기세포의 공개나 재연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사이언스는 5월 19일자 인터넷판에 게재된 황 교수팀의 줄기세포 사진 일부가 중복돼 있는 것은 ‘편집상의 오류’라고 밝혔다.

미국 뉴욕타임스 인터넷판도 이날 “사이언스 측이 최초 제출한 자료를 검토한 결과 논문 보충자료에 첨부된 줄기세포 사진 11개는 서로 중복되지 않는다고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국내의 한 생명공학 관련 인터넷 웹사이트에는 5일 황 교수팀 논문 보충자료에 실린 줄기세포 현미경 사진 가운데 몇 장이 동일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강 교수는 “6일 사이언스가 e메일을 통해 ‘잘못 편집된 파일을 보낸 데 따른 착오로 연구결과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답변해 왔다”고 밝혔다.

그는 “5월 12일 발송한 ‘최종 파일’의 사진은 편집이 잘못됐으나, 3일 전인 5월 9일 보낸 파일에는 정확한 사진이 들어 있었다고 사이언스가 알려 왔다”며 “11개의 줄기세포를 찍은 수백 장의 사진을 배열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실수”라고 말했다.

김훈기 동아사이언스 기자wolf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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