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슈머 혁명]인터넷 커뮤니티로 상품정보 공유

  • 입력 2005년 5월 30일 03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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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한 소비자’의 등장을 가능케 한 것은 인터넷을 포함한 정보통신 기술 혁명이었다.

금속활자 발명에 비견할 만한 인터넷 덕분에 소비자들은 역사상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정보를 얻고 있다.

다양성을 인정하는 사회·문화적 환경 역시 개성 표현을 중시하는 소비성향이 확산되는 데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 똑똑한 소비자 뒤에는 인터넷

인터넷은 상품이나 기업에 대한 정보를 제공할 뿐 아니라 소비자들을 묶는 역할도 한다. 소비자들은 인터넷 커뮤니티를 만들어 기업에 대응할 수 있는 힘을 모은다.

인터넷의 영향은 ‘네트워크 효과’ 때문에 더 커졌다. 네트워크 효과는 커뮤니티에 가입하는 사람의 증가속도에 비해 회원 간 정보교류 횟수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것을 말한다. 개인이 접할 수 있는 정보량이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증가한다는 뜻이다.

최근에는 유통업체 구매담당이나 판매점원보다 상품정보를 더 많이 아는 ‘마니아’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LG경제연구원 김재문(金在文) 연구위원은 “똑똑한 소비자를 만든 일등 공신은 인터넷”이라며 “‘인터넷 오피니언 리더’들이 생겨나면서 인터넷이 소비에 미치는 영향도 점점 더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 사회적 다양성도 한몫

개성 표현을 중시하는 소비성향의 등장은 다양성을 인정하는 사회·문화적인 분위기와 무관하지 않다.

숭실대 경영학부 안승호(安勝浩) 교수는 “개성을 존중하는 분위기가 확산됨에 따라 소비자는 자신의 감성을 만족시키거나 자신의 가치관을 표현할 수 있는 물건을 과감하게 선택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눈치 안보고 음식 메뉴를 고르는 것도 다양성을 인정하는 사례라고 했다. 예전에는 여러 명이 다른 메뉴를 시키려면 서로 눈치를 봤지만 지금은 자연스럽게 각자 먹고 싶은 것을 선택한다는 것.

경제성장률이 둔화되면서 소득이 예전처럼 크게 늘어나지 않는 것도 새로운 소비성향을 만드는 요인이다.

한신대 경영학과 오창호(吳昌昊) 교수는 “한정된 소득으로 더 많은 효용을 얻기 위해 자신이 좋아하는 상품만 집중적으로 소비하려는 성향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허진석 기자 jameshu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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