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물리학회 선정 최고과학자 김영기 시카고대교수 방한

  • 입력 2004년 12월 29일 01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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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청소년들에게 흥미로운 과학 강연을 들려주기 위해 고국을 방문한 김영기 미국 시카고대 교수.
국내 청소년들에게 흥미로운 과학 강연을 들려주기 위해 고국을 방문한 김영기 미국 시카고대 교수.
“눈에 보이지 않는 소립자와 거대 우주는 밀접하게 연관돼 있어요. 청소년들에게 이 사실을 재미있게 설명하고 싶어서 한국에 왔습니다.”

재미(在美) 한국인 여성 물리학자인 김영기(金령璂·42) 미국 시카고대 교수는 28일 바쁜 연구일정을 쪼개 한국을 방문한 이유를 이렇게 밝혔다. 그는 25일 방한했다.

김 교수는 30일 오후 3시 30분 모교인 고려대 인촌기념관에서 ‘핵소립자와 우주세계의 만남’이란 주제로 100분간 강연할 예정이다.

이 강연은 과학기술부 주최로 29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청소년을 위한 크리스마스 과학콘서트’ 행사의 하나다.

김 교수는 2000년 미국 과학잡지 ‘디스커버’가 선정한 ‘21세기 세계과학을 이끌 20인의 과학자’ 중 한 사람으로 뽑혔다.

또 올해는 미국물리학회(APS) 펠로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고려대에서 물리학 석사학위를, 미국 로체스터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우주의 대부분은 눈에 보이지 않는 암흑물질로 가득 차 있죠. 힉스입자의 정체를 밝히면 암흑물질이 쏟아내는 우주 에너지의 근원을 알 수 있어요.” 소립자는 힉스입자와 상호작용을 함으로써 질량을 얻게 된다고 알려져 있다.

그는 연구에 매진할수록 자신이 느낀 ‘과학의 매력’을 청소년들에게 알려주고 싶은 마음이 깊어졌다고 소개했다. 이와 함께 “입자물리 분야는 한국이 세계에서 남부럽지 않은 수준에 도달하고 있다”며 “강연을 들은 청소년 가운데 단 몇 명이라도 과학자의 꿈을 키우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올 6월부터는 세계 최대 규모의 입자물리 실험기구인 미국 페르미국립가속기연구소의 ‘양성자·반양성자 충돌실험그룹(CDF)’ 공동 대표도 맡고 있다.

김훈기 동아사이언스 기자 wolf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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