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논란은 2일 전남 장흥군 관산읍에서 열린 ‘장흥 갯장어 음식축제’ 현장에서 휴대전화를 사용하던 박모씨가 벼락을 맞아 사망하고 주변에 있던 윤모씨도 충격으로 다친 사건이 발단이 됐다.
경찰은 사망한 박씨가 휴대전화를 가까이 댄 것으로 추정되는 왼쪽 귀 부위에 그을린 흔적이 있음을 들어 휴대전화 사용이 벼락을 맞은 주요 원인이 됐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휴대전화의 전파나 전자파가 낙뢰(落雷)를 끌어들이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지난달 중국에서 비슷한 사고가 발생해 이 같은 가능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그러나 휴대전화 제조업체와 전문가들은 휴대전화 전파가 낙뢰를 유인한다는 과학적 증거는 찾기 어렵다고 주장한다.
한 휴대전화업체 관계자는 “단말기에서 방출되는 전자파는 극히 미미한 수준”이라며 “낙뢰와 휴대전화 사용의 상관관계를 단정짓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많은 기상전문가도 이에 동조하고 있다. 다만 휴대전화 통화 중에 일어서는 등 다른 사람이나 사물보다 위치가 높아져 벼락을 맞을 확률이 커졌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정보통신부 산하 전자파연구소는 “휴대전화 통화 도중 벼락을 맞을 가능성은 극히 희박하다”면서 “그러나 안전을 위해 번개 치는 날 등 악천후 속에선 휴대전화 사용을 가급적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김태한기자 freewill@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