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공유…‘랜카드’ 달까 ‘공유기’ 쓸까

  • 입력 2004년 4월 20일 17시 15분


복합전자유통센터인 테크노마트의 네트워크 전문 매장에서 한 소비자가 인터넷 공유기 제품을 고르고 있다. 사진제공 테크노마트
복합전자유통센터인 테크노마트의 네트워크 전문 매장에서 한 소비자가 인터넷 공유기 제품을 고르고 있다. 사진제공 테크노마트
무역업을 하는 이홍섭씨(가명·48)는 요즘 홈 네트워크를 설치하는 데 관심이 많다. 얼마 전 노트북을 구입한 후 집의 컴퓨터가 2대로 늘었기 때문이다.

이씨는 방법을 알아본 후 인터넷공유기를 구입하기로 마음먹었다. 하지만 유선과 무선 등 제품이 다양한 데다 가격대도 천차만별이라 어떤 제품을 골라야 할지 고민이다.

집집마다 초고속인터넷이 깔리고 ‘1가구 2PC’ 가정이 늘면서 인터넷 공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우리 집에 맞는 인터넷 공유방법은 무엇일까.

▽랜 카드 하나만 추가해도 컴퓨터 2대에서 인터넷을 즐긴다=가장 저렴한 방법을 고르자면 인터넷이 연결된 컴퓨터에다 랜 카드를 하나 더 설치하는 것이다.

새로 설치한 랜 카드에 네트워크 연결선을 꽂은 후 다른 컴퓨터의 랜 카드와 연결해주면 된다. 그런 후 윈도 도움말을 참고해 ‘네트워크 설정 마법사’를 실행하면 자동으로 인터넷을 공유할 수 있다. 인터넷 연결 공유 기능은 윈도 98SE부터 지원된다. 데스크톱 컴퓨터용 랜 카드의 가격은 1만원 내외.

이 방법은 인터넷에 연결된 컴퓨터를 켜야만 다른 컴퓨터에서 인터넷을 쓸 수 있다는 게 단점이다.

▽간편하고 안정적인 유선 IP공유기=인터넷 공유기는 초고속인터넷 모뎀과 컴퓨터 사이에 설치해서 인터넷을 동시에 쓰도록 해주는 장치다. 가정용으로는 4대까지 컴퓨터를 연결할 수 있는 4포트 제품이 적당하다. 초고속인터넷 모뎀에서 나온 네트워크선을 ‘WAN’이라고 표시된 포트에 연결하고 나머지 랜 포트와 각각의 컴퓨터를 연결하면 된다. 전송속도는 대개 100Mbps까지 지원하는 제품이 주류. 유선 IP공유기는 무선 제품만큼 품질 차이가 크지 않아 저가형 제품이 잘 팔리는 편이다. 가격대는 3만∼10만원.

▽집에서도 노트북으로 무선 네트워크를 즐긴다=무선 지원 제품으로는 유무선 겸용 공유기가 작년부터 인기를 얻고 있다. 무선 랜의 이동성과 유선 랜의 안정성을 함께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제품을 고를 땐 속도를 먼저 살펴보는 게 좋다. 작년만 하더라도 11Mbps 지원 제품이 많았지만 최근 54Mbps 제품이 대거 쏟아져 니와 선택의 폭이 넓다. 인터넷 회선이 초고속디지털가입자회선(VDSL) 등 속도가 빠른 상품이라면 유무선 공유기도 이 속도를 소화할 수 있는 54Mbps 제품이 적당하다. 가격대는 11Mbps 제품이 9만∼15만원선, 54Mbps 제품이 14만∼20만원 정도.

무선 랜 카드는 범용직렬버스(USB) 연결 제품이 눈길을 끈다. 이 제품은 노트북뿐만 아니라 데스크톱 컴퓨터에서도 함께 쓸 수 있어 활용도가 높다.

▽구입할 때 유의할 점=먼저 가정의 초고속인터넷 모뎀이 내장형인지 외장형인지 살펴봐야 한다. 내장형 모뎀인 경우 인터넷 공유기를 사용할 수 없다.

제품을 구입할 땐 소리바다나 메신저, 게임 같은 서비스를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지도 따져보는 게 좋다. 제품에 따라서는 이런 서비스를 한 컴퓨터에서만 쓸 수 있는 경우도 있다.

유무선 겸용 제품을 구입한다면 무선 거리도 고려해야 한다. 아파트인 경우 벽 2개까지는 어느 정도 무선 접속이 되지만 벽 3개를 넘어가면 대개 접속이 안 된다.

복합전자유통센터 테크노마트(www.tm21.com) ‘컴온’의 김대성 실장은 “제품을 사기 전에 P2P나 각종 부가기능이 무엇인지, 애프터서비스는 되는지 등을 꼼꼼히 따져 보라”고 조언했다.

권혜진기자 hjkwon@donga.com

▼가정용 네트워크 장비들

넷기어 RP 614

여러 컴퓨터에서 초고속인터넷을 동시에 즐길 수 있게 해주는 제품들. 가정용 네트워크 장비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유선 IP 공유기=최대 100Mbps를 지원하며 4개의 랜 포트를 갖춘 제품이 인기다. 공유기 외부에 리셋 버튼이 있는 제품을 선택하면 환경설정을 쉽게 초기화할 수 있다.

넷기어 ‘RP614’는 한글 설치 마법사를 이용해 초보자도 쉽게 설치할 수 있는 것이 장점. 게임이나 메신저, P2P 프로그램 등을 동시에 이용할 수 있다. 가격은 5만원선.

다른 제품들도 기능은 비슷하다. 데이터그램의 ‘DXR-9410’은 4만3000원, EFM네트워크의 ‘ipTIME VE’는 5만5000원, 애니게이트에서 나온 ‘300A’는 7만5000원선이면 살 수 있다.

▽유무선 공유기=무선제품은 접속 품질의 차이 때문에 주로 브랜드 제품이 잘 팔리는 편이다. 무선 통신거리는 최대 100m 정도이지만 장애물이 얼마나 있느냐에 따라 수신율의 편차가 크다.

54Mbps 제품으로는 ‘버팔로’ ‘넷기어’ ‘링크시스’ 등이 경쟁하고 있다. 이 가운데 안정성에선 ‘링크시스’, 속도는 ‘넷기어’, 가격 대비 성능은 ‘버팔로’ 제품이 좋은 것으로 시장에서 평가하고 있다.

링크시스의 ‘WRT54G’는 미국 판매 1위를 기록한 제품. 최근까지 가격대가 비교적 높았으나 4월 들어 여러 쇼핑몰에서 할인행사를 하고 있다. 최근 가격은 16만원선. 버팔로의 ‘WBR-G54’ 역시 16만원 내외에 팔린다. 11Mbps 지원 제품은 훨씬 저렴한 가격대에 살 수 있다.

넷기어의 ‘MR-814’의 경우 10만원선이면 구입할 수 있다. 넷기어의 제품은 3년간 애프터서비스를 해주는 것이 장점이다. 하자가 있는 제품은 구입처에서 바꿀 수 있다.

▽무선랜 카드=USB 방식을 선택할 땐 내 컴퓨터가 USB2.0 규격을 지원하는지를 먼저 확인하는 게 중요하다.

링크시스의 ‘WUSB54G’는 USB연결방식으로 나온 제품. 데스크톱 컴퓨터든 노트북컴퓨터든 상관없이 무선 인터넷을 접속할 수 있다. 가격은 9만원선.

버팔로의 ‘WLI-USB-G54’는 수신상태를 향상시키는 옵션안테나를 채택했으며 따로 어댑터가 없어도 연결할 수 있다. 가격은 7만원 안팎.

USB메모리처럼 생긴 스틱형 무선랜 카드도 비슷한 가격대에 여러 제품이 나와 있다. 수신율은 일반 무선랜 카드와 별 차이가 없다는 평가이다.

권혜진기자 hjk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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