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우주탐사선 혜성물질 낚아챘다

  • 입력 2004년 1월 4일 18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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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SA의 탐사선 ‘스타더스트’가 특수물질 ‘에어로겔’이 든 채집기를 펼쳐 혜성 물질을 수집하는 상상도. -사진제공 NASA
NASA의 탐사선 ‘스타더스트’가 특수물질 ‘에어로겔’이 든 채집기를 펼쳐 혜성 물질을 수집하는 상상도. -사진제공 NASA
새해 벽두에 역사상 최초로 혜성 물질을 채집해 지구로 가져오는 우주탐사가 시작됐다. 미항공우주국(NASA)의 제트추진연구소는 “NASA의 탐사선 ‘스타더스트’가 3일 오전 4시44분(한국시간)에 ‘빌트2’ 혜성에 230km의 거리까지 접근해 혜성에서 흘러나오는 물질을 채취하는 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또 스타더스트는 표면이 울퉁불퉁한 혜성의 사진을 70여장 촬영했다.

스타더스트는 혜성 물질을 포획하기 위해 ‘에어로겔’이라는 특수 물질이 든 테니스라켓 모양의 채집기를 사용했다. 혜성 물질은 총알보다 5배나 빠르지만, 에어로겔은 혜성 물질에 아무런 해를 주지 않고 포획할 수 있다. 이때 수집된 혜성 물질은 캡슐에 보관된다. 2006년 1월 탐사선이 지구로 귀환할 때 이 캡슐은 낙하산을 타고 미국 유타사막에 떨어질 것이다.

스타더스트 계획의 연구책임자이자 워싱턴대 천문학자 도널드 브라운 교수는 “혜성 물질은 태양계 생성 초기 상태를 간직하고 있다”며 “이를 연구하면 지구와 같은 행성이 어떻게 형성됐는지, 지구에 생명체가 어떻게 시작됐는지에 대한 단서를 찾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보통 혜성은 태양계 외곽에서 출발해 태양을 여러 번 돌면서 자신의 물질을 태우거나 우주공간에 뿌린다. 빌트2 혜성은 비교적 최근에 태양 근처로 다가온 혜성이기 때문에 수십억 년 동안 차가운 곳에서 유지해 왔던 성질을 지니고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충환 동아사이언스기자 cosmo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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