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야생동물 구조병원 2곳 설립

  • 입력 2003년 10월 20일 16시 08분


이르면 내년 하반기 경북 안동시와 전남 순천시에 대형 야생동물 구조병원이 들어선다.

환경부는 20일 "지금까지 민간에만 맡겼던 야생동물 구조사업에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뛰어들어 이들 두 곳에 야생동물 구조병원을 짓기로 했다"고 밝혔다.

환경부가 병원 건축비와 장비 구입비의 절반인 10억원을 내년도 예산에서 지원하고 나머지는 자치단체가 부담해 운영하는 방식.

야생동물 구조병원은 치료실 보호사(舍) 방사훈련장 등을 갖춰 교통사고를 당하거나 밀렵꾼에 의해 다친 야생동물을 치료한 뒤 자연으로 돌려보내게 된다.

야생동물 구조병원이 들어설 안동은 주변 봉화군 일대에 대규모 산양 서식지가 있고 순천은 세계적 멸종위기종인 흑두루미가 겨울을 나는 곳이다.

환경부는 산양과 흑두루미 외에도 수달 삵 담비 등 다친 야생동물을 제때 치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환경부 관계자는 "지난해 10개 민간병원에서 치료한 야생동물이 2500여마리에 이르지만 상근 수의사가 없어 절반에 가까운 1100여마리가 폐사했다"며 "장기적으로는 각 시도별로 1개 이상의 전문 야생동물 구조병원을 설립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경준기자 news9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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