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 우주센터 8일 기공]우주로켓 2005년 독자 발사

  • 입력 2003년 8월 8일 18시 38분


8일 전남 고흥군 봉래면에서 열린 우주센터 기공식에서 고건 총리(앞줄 오른쪽에서 두번째)가 민주당 박상천 의원(앞줄 왼쪽) 등과 함께 로켓모형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김미옥기자 salt@donga.com
8일 전남 고흥군 봉래면에서 열린 우주센터 기공식에서 고건 총리(앞줄 오른쪽에서 두번째)가 민주당 박상천 의원(앞줄 왼쪽) 등과 함께 로켓모형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김미옥기자 salt@donga.com
로켓 발사대를 갖추고 우주에 위성을 쏘아 올릴 수 있는 우주센터 기공식이 8일 오후 3시 전남 고흥군 봉래면 예내리 하반마을에서 열렸다.

기공식에는 고건(高建) 국무총리와 박호군(朴虎君) 과학기술부 장관, 박태영(朴泰榮) 전남도지사 등 정부 관계자와 민주당 박상천(朴相千) 의원, 지역 주민 등 700여명이 참석했다.

2005년 말에 완공될 우주센터는 하반마을 일대 150만평에 150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돼 로켓 발사대, 발사임무 통제시설, 조립시설, 추진기관 시험시설, 우주체험관, 프레스센터 등을 갖추게 된다. 과기부는 2005년 말 완공과 동시에 이곳에서 독자 개발한 로켓에 실어 과학위성을 쏘아 올리게 된다.

우주센터가 완공되면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13번째로 위성발사장을 보유한 국가가 된다.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축하 영상 메시지에서 “우주기술은 우리나라가 제2의 과학기술 입국을 추진해 나가기 위해 반드시 확보해야 할 전략기술”이라고 강조하면서 우주센터를 비롯한 우주기술개발 사업의 성공적인 추진을 당부했다.

신동호 동아사이언스기자 dongho@donga.com

▼완공땐 세계13번째 위성발사국▼

우주개발국이라면 갖추어야 할 3가지 필수 요소가 있다. 위성체, 위성체를 탑재한 로켓, 로켓을 쏘고 통제할 수 있는 발사대다. 한국은 위성과 로켓 개발 경험은 갖고 있다. 그러나 중요한 발사장이 없어 국제사회에서 우주개발국 명함을 내밀고 다니지 못했다.

2005년 말 전남 고흥군에 우주센터가 완공되면 한국은 우리 위성을 우리 로켓에 실어 우리 땅에서 발사하는 세계 13번째 국가가 된다.

우주 발사장의 확보는 국가안보와도 직결된다는 점에서 우주센터 착공에는 또 다른 의미가 있다.

현재 전세계의 우주발사장은 27곳. 미국이 케네디 우주센터를 비롯해 10개나 되는 발사장을 갖고 있고 중국은 3곳, 일본은 2곳에 발사장이 있다. 북한도 함경북도 화대군 무수단리 발사장에서 1998년 첫 인공위성인 ‘광명성1호’를 쏘아올린 바 있다.

고흥에 들어설 발사장에는 과학위성(100kg급)과 다목적 위성(1t급)을 발사할 수 있는 2개의 발사대가 들어선다. 정부는 이 발사대에서 2015년까지 9기의 위성을 발사할 계획이다.

과학기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지난해 11월 액체추진로켓(KSR-Ⅲ)을 성공적으로 시험발사한 데 이어 2005년 완공과 동시에 쏘아올릴 첫 국산 위성발사체(KSLV-Ⅰ)를 개발 중이다. 이 발사체는 길이가 건물 10층 높이인 32m, 무게는 130t의 큰 로켓이다. 로켓에 실을 위성은 100kg급 과학위성 2호(STSAT-Ⅱ). 고도 700km 궤도에 올라간다.

과기부와 항공우주연구원은 이미 추적레이더 등 주요장비 도입 계약을 체결했으며 우주센터의 원활한 운용을 위해 프랑스 국립우주연구원(CNES)과 우주센터 구축에 관한 기술자문 계약도 체결했다.

우주센터에는 2700평 규모의 우주체험관이 들어서고 우주캠프 같은 다양한 프로그램도 마련될 예정이어서 고흥은 관광지로서도 발전이 기대된다.

신동호 동아사이언스기자 dongho@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