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둘 마는 태양전지 개발…중앙대 최인환-심일운 교수팀

  • 입력 2003년 6월 11일 00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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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루미늄 포일처럼 접거나 둥글게 말 수 있는 차세대 태양전지를 대량생산하는 기술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중앙대 물리학과 최인환(崔寅煥·47) 교수와 화학과 심일운(沈一雲·52) 교수는 10일 “반도체 제조 공정에서 이용되는 증기증착 방식을 이용해 박막형 태양전지를 대량생산하는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 태양전지는 얇은 금속기판에 구리(Cu)와 인듐(In) 갈륨(Ga) 셀레늄(Se) 등 4가지 물질을 가장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비율로 섞어 얇은 막 형태로 입힌 것이다.

최 교수는 “미국에서도 진공상태에서 각각의 물질을 녹여 유리판에 입히는 정도의 기술만 개발돼 있어 대량생산에는 한계가 있었다”며 “이번에 개발한 제작 공정은 생각보다 단순해 기존 비용의 절반 정도면 태양전지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태양전지는 가벼운데다 형태를 자유롭게 변형할 수 있어 ‘태양열 비행기’와 ‘태양열 자동차’ 등 미래형 제품을 만드는 데 유용하게 쓰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는 것이다.

최 교수는 “멀지 않은 미래에 가정에서 사용하고 있는 알루미늄 포일과 같은 형태의 태양전지를 구입해 적당한 크기로 잘라 사용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허진석기자 jameshu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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