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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3년 3월 13일 23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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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대 축산과학부 김진회(金珍會·44) 교수팀은 13일 "혈액생성을 촉진하는 유전자인 EPO를 생산하기 위해 체세포 복제방식으로 태어난 복제돼지 1마리가 이같은 변색현상을 보였다"고 밝혔다.
듀록종 암컷인 이 복제돼지는 지난해 8월 함께 태어난 4마리처럼 털은 암적색, 피부는 흑색이었으나 생후 3개월부터 피부와 털이 바뀌기 시작해 4개월째에는 완전히 흰색으로 변했다는 것.
이 복제돼지에 체세포와 난자를 제공한 돼지의 털은 모두 적색, 피부는 흑색이었다.
김 교수는 "복제 돼지는 물론 일반 돼지도 성장과정에서 피부와 털의 색깔이 완전히 변했다는 보고는 세계적으로 없었다"며 "이 돼지의 피부와 털에 관여하는 유전자는 정상이어서 돌연변이와는 다른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특이 현상은 이달 중 일본 도쿄(東京)대학이 발간하는 '발생공학론'에 소개되며 다음달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나올 국제학술지 '자이고트(ZYGOTE)'에도 실린다.
김 교수팀은 "7월경 이 돼지의 장기 등을 추출해 정확한 변색원인을 연구할 계획"이라며 "변색이 노화나 스트레스에 의한 것이라면 노화억제 유전자와 스트레스 관련 연구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1999년부터 복제돼지를 연구 중인 김교수팀은 지난해부터 지금까지 5마리의 대리모(代理母)에서 23마리의 복제돼지를 생산하는데 성공했다.
진주=강정훈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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