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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3년 1월 19일 17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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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 국립산과병원의 매브 에오건 박사팀은 1997∼2000년 사이에 태어난 신생아 8000여명의 출산 기록을 조사한 결과 남자아기 출산이 더 어려웠다고 영국의 의학 전문지 ‘브리티시 메디컬 저널(BMJ)’ 최신호에 발표했다.
조사 결과 제왕절개 수술을 하는 비율은 남아가 6.1%로 여아의 4.2%보다 50% 이상 높았다. 또 겸자 등 분만보조 장치를 이용하는 비율도 남아를 출산할 때가 여아보다 20% 많았다. 산모도 남아를 출산할 때 자궁 수축을 유도하는 호르몬인 옥시토신을 더 많이 투여받았다.
수술이나 도구 없이 자연 분만을 한 경우는 남아가 71%로 여아(76%)보다 5% 포인트 낮았다.
에오건 박사는 “남아는 여아보다 머리가 크기 때문에 진통이 오래 걸리고 분만이 더 어려울 수 있지만 다른 원인이 있을 수도 있다”며 “‘난산인 걸 보니 아들이네’라는 옛 농담은 과학적으로 맞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그러나 연구팀은 현대 의학을 이용하면 남아든 여아든 출산에 아무런 문제가 없기 때문에 남아를 임신한 산모가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김상연 동아사이언스기자
dre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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