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즈업]중앙아시아 장애아동 돕는 인터넷 동호회 '…천사들'

  • 입력 2003년 1월 14일 18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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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아시아 장애아동을 돕기 위해 의료봉사활동을 벌이고 있는 ‘중앙아시아의 천사들(AICA)’ 이 지난해 6월 우즈베티스탄 봉사활동 때 현지 의료인과 기념사진을 찍었다. -연합
중앙아시아 장애아동을 돕기 위해 의료봉사활동을 벌이고 있는 ‘중앙아시아의 천사들(AICA)’ 이 지난해 6월 우즈베티스탄 봉사활동 때 현지 의료인과 기념사진을 찍었다. -연합
가난과 전쟁에 시달리는 중앙아시아의 장애아동을 돕기 위해 의료봉사 ‘천사들’이 나섰다.

주인공은 인터넷 다음 카페 ‘중앙아시아의 천사들’(http://cafe.daum.net/aica)에 가입한 회원들.

이 모임은 지난해 우즈베키스탄으로 해외 의료봉사를 갔다 현지 장애아동의 참상을 목도한 삼성서울병원 관계자 김창원씨(48)가 제안해 지난해6월 결성됐다.

김씨는 20여년간 뇌성마비를 앓는 딸을 돌봐와 누구보다 장애아동들의 고통을 이해하고 있다. 이 때문에 직장은 뒷전일 정도로 봉사활동에 열성이다.

“우즈베키스탄에서 치료는커녕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방치된 장애아동들을 보고 충격을 받았습니다. 어린 생명을 도와야겠다는 생각밖엔 들지 않았습니다.”

설립 당시 25명이던 회원은 현재 300여명으로 늘어났다. 한국 여류바둑의 기대주 조혜연 3단(17)도 최근 회원으로 가입했다.

조혜연양은 재작년 김씨가 국내 장애 청소년을 위해 마련한 바둑강좌에서 기꺼이 무료로 바둑을 지도해 주면서 이 모임과 인연을 맺었다.

현재 이 모임에는 70여명의 의료전문직 관계자 외 의료봉사와 장애아동 후원 등에 관심을 가진 사회복지사 교사 학생 군인 등 다양한 직업을 가진 회원들이 참여하고 있다.

회원들은 모임이 만들어진 후 첫 사업으로 중앙아시아 장애아동들의 휠체어를 마련하기 위해 모금운동을 벌였으며 지난해 말 우즈베키스탄에서 심장병을 앓고 있던 어린이2명을 초청해 무료로 수술을 받도록 주선했다.

또 국내에서는 장애아동과 치매노인을 수용하는 수도권 비인가 시설들을방문해 물리치료 봉사를 하고 있다. 회원 중 30여명은 물리치료 교육까지 받아 이제는 직접 치료에 나설 정도.

29명의 ‘천사들’은 15일 중앙아시아 키르기스스탄으로 첫 해외 의료봉사활동을 떠나고 3월에는 10명의 의료봉사단이 아프가니스탄으로 가는 등 올 한해 더욱 활발하게 장애아동들을 도울 예정이다.

손효림기자 ary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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