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자녀에 담배 심부름 흡연권장 하는 행위"

  • 입력 2002년 11월 10일 17시 23분


흡연하는 부모가 자녀에게 담뱃불을 붙이게 하거나 재떨이 청소를 시키는 것은 자녀에게 무의식적으로 담배를 권장하는 것과 같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샌디에이고 체스트 피직션대의 라팰 래보린 박사는 1년 동안 연구 관찰한 결과 청소년들은 원래 담배를 피울 가능성이 매우 적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래보린 박사는 샌디에이고에 있는 청소년 3624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그들이 담배를 피우는지와 특히 흡연자극을 시키는 흡연 부모들이 있는지도 함께 조사했다.

흡연자극에는 부모가 자녀에게 담배에 불을 붙이게 하거나 담배를 부모에게 가져오게 하거나 사오게 하는 모든 과정이 포함된다. 여기에는 자녀에게 담뱃불을 빌리는 부모도 포함됐다.

래보린 박사는 설문조사 1년 뒤에 샌디에이고에서 다시 학생들과 인터뷰를 했는데 흡연 부모를 둔 학생들이 그렇지 않은 학생보다 담배를 피우려고 더 많이 시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에서 한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아이에게 담배 심부름을 시키거나 재떨이 청소를 시킨 부모가 그 사실을 거의 기억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부모의 25%만 자녀에게 담배 심부름을 시킨 적이 있다고 응답했으나 자녀의 59%는 담배 심부름을 한 적이 있다고 대답했다. 또부모의 9%가 자녀에게 재떨이 청소를 시켰다고 응답했으나 50% 이상의 자녀가 재떨이 청소를 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래보린 박사는 “부모가 담배를 피우면 자녀는 당연히 흡연 환경에 익숙할 수밖에 없어 흡연 시기가 다른 자녀보다 빨라진다”고 말했다.

(http://www.nytimes.com/2002/11/05/health/children/05HABI.html)정리〓이진한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