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사장 “3∼4년내 日 ‘빅4’ 진입”

  • 입력 2002년 9월 12일 17시 44분


안철수연구소의 안철수(安哲秀·40·사진)사장이 “앞으로 3, 4년간은 일본 진출만 생각하기로 했다”고 12일 선언했다. 안철수연구소는 이달초 일본 도쿄에서 바이러스 사전 차단(VBS)서비스 시작을 발표하면서 일본 진출을 본격화했다.

그는 트렌드마이크로, 매카피, 시만텍 등 이른바 ‘빅3’가 선점한 일본 보안 시장을 뚫는 전략으로 ‘선택과 효율’을 선택했다. 그의 말을 들어보자.

“전쟁사에서 전략과 아이디어만으로 승리한 경우는 거의 없다. 승자는 언제나 병력과 무기가 많은 쪽이었다. 전쟁터에 나가는 대신 일단 기존 보안업체들이 관심을 보이지 않는 VBS에 인력과 자금을 집중 투자해 틈새에서 확고한 자리를 잡겠다는 계산이다.”

그러나 세계에서 가장 까다롭기로 소문난 일본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성공을 일구기는 쉽지 않을 전망. 일본 소비자들은 제품의 성능이 아무리 좋아도 매뉴얼의 사소한 오타 하나도 ‘버그(오류)’로 간주한다. 실제로 협력업체 지요다구미(千代田組)사는 최근 안철수연구소의 일본어판 제품 샘플을 받아 보더니 번역상의 오타 몇 개를 들며 “버그가 많다”고 불평했다.

안 사장은 “일본 시장에서 통하는 제품은 세계 어디에서도 통한다”며 “‘틈새확보→시장침투→빅4로 진입→글로벌 기업화’의 꿈을 실현하는 데 3, 4년은 걸리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나성엽기자 cp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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