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아기를 왼팔로 안는다

  • 입력 2002년 9월 9일 10시 30분


대부분의 여성들이 아기를 안을 때 본능적으로 왼팔을 사용하는 이유가 뭘까. 이 의문에 대한 과학적 해답이 나왔다.

여성의 경우 오른쪽 뇌가 얼굴에 관한 정보를 처리하는 기능을 맡고 있어 오른쪽 뇌와 연결된 왼쪽 눈으로 아기를 보아야 하기 때문이라고 영국 BBC 인터넷판이 7일 보도했다. 이같은 연구결과는 영국 서섹스대학 심리학자인 브렌더 토드 박사와 빅토리아 부언 박사가 6일 열린 영국 심리학회 회의에서 발표했다.

이 연구진은 남성 12명을 포함해 32명의 오른손잡이들을 대상으로 아기를 안는 취향과 뇌의 얼굴정보 처리과정을 조사했다. 그 결과 왼팔로 아기를 안는 여성들은 오른쪽 뇌가 얼굴 정보의 처리방식을 통제하고 있다는 증거들을 발견했다. 남성들은 이같은 연관관계를 드러내지 않았다.

보통 여성들은 아기나 인형을 안을 때 오른팔보다는 왼팔로 안을 가능성이 두배나 높다는 연구결과가 이미 나와 있다.

이에 대해 지금까지는 아기 자신의 머리 자세나, 아기를 안정시키는 효과를 내는 어머니의 심장박동 등이 그 이유로 제시됐다.

토드 박사는 "새 연구결과로 볼 때 특정 뇌 조직을 가진 여성들의 입장에서 왼팔로 아기를 안는 것이 아기의 상태를 가장 잘 이해할 수 있는 자세"라고 지적하면서 "이런 현상이 남성들에게는 나타나지 않는 이유가 분명하지는 않으나 사회화 과정과 뇌 조직 모두 이유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파리=박제균특파원 ph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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