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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8월 7일 16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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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수의학과 황우석(黃禹錫) 교수는 “5일 오후 10시반 충북 음성군에 있는 대상농장에서 형질전환 복제 돼지가 제왕절개 수술로 태어났다”고 7일 밝혔다.
황 교수는 “이 돼지에는 해파리의 ‘녹색 형광 유전자(GFP)’를 삽입했으며 유전자 검사 결과 복제 돼지가 이 유전자를 갖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돼지는 서울대 관악캠퍼스 연구실로 옮기던 중 호흡 곤란을 일으켜 6일 오후 2시 폐사했다. 연구팀은 돼지 체세포의 핵에 녹색 형광 유전자를 삽입한 뒤 핵을 제거한 난자에 이 체세포의 핵을 넣어 복제 배아를 만들었다. 이어 복제 배아를 대리모 돼지의 자궁에 착상시켰다.
연구팀은 800여 마리의 돼지에 복제 배아를 이식해 40여 마리에서 임신에 성공했으며 계속된 유산 끝에 형질전환 복제 돼지 분만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황 교수는 “분만 후 너무 일찍 차에 실어 옮기는 등 관리 실수로 아쉽게 죽었다”며 “현재 대리모 3마리가 형질전환 복제돼지를 임신하고 있으며 10월에는 장기이식용 돼지 복제 실험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형질전환 돼지를 이용하면 비싼 단백질 의약품을 대량 생산할 수 있다. 또 돼지의 장기는 사람과 크기 및 모양이 비슷해 이식용 장기를 제공할 수도 있다.
올 1월 미국과 한국 공동연구팀이 거부 반응을 일으키는 일부 유전자를 제거한 돼지를 세계에서 처음으로 복제했으며 국내에서도 최근 이식용 장기 생산을 위한 복제돼지 전문회사가 설립됐다.
김상연 동아사이언스기자 dre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