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거식-폭식증, 우울증 되기전에 치료를

  • 입력 2002년 5월 5일 17시 29분


식사장애는 선진국형 병이면서 여성병이다. 식사장애는 다이어트로 몸무게를 15% 이상 줄이고도 음식 먹는 것을 피하는 거식증(拒食症)과 식사를 참다가 한꺼번에 먹은 뒤 토해내거나 설사제 이뇨제 등을 복용하는 폭식증(暴食症) 등이 있다.

이들의 가장 큰 문제는 신체적으로 심각한 부작용이 따른다는 것. 특히 안 먹고 구토와 설사를 계속하면 몸의 전해질 이상이 생겨 현기증이 오고 심하면 부정맥으로 사망할 수도 있다. 또 어린이가 거식증에 걸리면 사춘기 성장이 늦어지고 심지어 중단되기도 한다. 이외에 골다공증 결핵 소화불량 변비 등도 잘 생긴다. 이때는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아야 한다.

식사장애는 정신과적인 문제도 일으킨다. 대인관계에 관심이 줄어들어 친구와도 멀어지고 소외감을 느끼면서 우울증이 잘 생긴다. 우울증은 자살로 이어지기도 한다. 이 때문에 식사장애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정신과 육체를 황폐화시키는 병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 노스이스턴의대 데브라 프랑크 교수(정신심리학)가 최근 거식증 환자 246명을 대상으로 자살률을 조사한 결과 거식증 환자는 보통 여성에 비해 자살률이 57배나 높았다.한편 미국 식사장애 학회는 자신의 몸무게에 대해 강한 불만을 가지고 있는 아이는 어른이 됐을 때 음주나 흡연할 확률이 높다고 밝혔다.백상신경정신과 강희찬 원장은 “날씬함을 강조하는 사회적인 분위기가 가장 큰 문제”라며 “단기적으로 살을 빼는 다이어트에 집착하지 말고 골고루 잘 먹고 다양한 취미생활을 해서 스트레스를 풀어야 하며 가족은 환자가 식사장애를 극복할 수 있도록 관심와 협조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진한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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