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이 기업보다 인터넷 더 이용

  • 입력 2002년 4월 29일 15시 23분


인터넷 이용률과 접속속도 등 인터넷 환경 비교에서 기업이 가정에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본보가 한국전산원의 2002년 한국인터넷백서를 기초로 기업과 가정의 2001년말 현재 인터넷 환경을 비교한 결과 기업의 인터넷 이용률은 60.1%로 가정의 63.2%보다 낮았다.

또 가장 낙후된 인터넷 접속방법인 전화선을 쓰는 비중도 가정은 4.8%에 불과한 반면 기업은 12.8%나 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르면 기업의 인터넷 접속방법은 전화선(56kbps)과 종합정보통신망(ISDN·128kbps) 등 56∼128kbps의 저속 환경이 20.3%(56k 전용선 포함)에 이른 반면 가정의 저속 인터넷 활용 비중은 7.5% 수준에 그쳤다.

이는 비대칭디지털가입자회선(ADSL) 등 가정용 초고속인터넷 서비스 요금은 저렴해진 반면 대표적인 기업 인터넷 수단인 전용선 요금은 상대적으로 높아 부담을 느끼는 중소 규모 업체들이 많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실제로 직원 1000명 이상 기업의 인터넷 이용률은 99%에 이른 반면 직원수 5∼9명인 소기업의 인터넷 활용률은 46.7%로 전체 평균치에 크게 못미쳤다.

전용선의 대안으로 초고속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하는 중소 규모 업체들이 늘면서 기업내 디지털가입자회선(xDSL) 이용은 전년도 7%에서 55%로 크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디지털가입자회선은 기업 활동에 필수적인 웹서버와 메일서버 등을 운영할 수 없어 해당 기업의 인터넷 활용은 여전히 반쪽 수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이밖에 업종별 인터넷 활용률은 금융·보험업이 87.5%로 가장 높았으며 다음은 건설업(73.6%), 서비스업(68.5%), 석유화학(61.5%), 중공업(58.7%), 유통업(50.3%) 순이었다. 농림수산업과 경공업의 인터넷 활용률은 각각 43.6%와 46.1%로 업종간 정보화 격차를 드러냈다.

<김태한기자>freewi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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